방송인 김생민이 현재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다.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기 위해 24시간 만에 결단을 내린 것. 이로써 그는 지난 1992년 데뷔 후 처음 맞은 제1의 전성기를 사실상 마감하게 됐다.
김생민은 지난 2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008년 프로그램 회식 중 당시 스태프였던 A, B씨를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진 것. B씨에게는 사과했고, 최근 A씨의 얘기도 전해 듣고 직접 만나 사과했다.
이후 김생민은 이날 소속사 SM C&C를 통해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그의 '성추행 의혹'으로 그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들은 비상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김생민이 데뷔 후 처음으로 제1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총 10개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었기 때문. 더군다나 그의 출연작 중에는 김생민이 빠지면 폐지를 해야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더욱 시선을 모았다.
결국 다음날인 3일, 김생민에게 제1의 전성기를 안겨줬던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은 김생민의 하차는 물론 프로그램 중단을 선언했다. 그가 리포터로서 21년 동안 함께했던 '연예가중계'와 또 다른 장수 프로그램 MBC '출발! 비디오여행, SBS 'TV 동물농장', 그리고 이 외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tvN '짠내투어', MBN '오늘 쉴래요?', EBS '호모 이코노미쿠스 시즌2' 등도 깊은 고심에 빠졌다.
이에 김생민은 3일 소속사 SM C&C를 통해 "지난 2일 보도된 김생민씨 관련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김생민씨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 제작진, 출연진 및 김생민씨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자진하차 의사를 전했다.
이처럼 김생민은 성추행 의혹 보도 이후 10년 전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 24시간 만에 모든 프로그램에 자진하차 의사를 전달해 약 7개월 동안의 짧은 제1의 전성기를 마감하게 됐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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