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첫 승 실패’ 류현진, 체이스필드 악몽 깨지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03 12: 18

류현진(31·다저스)이 ‘체이스필드’의 악몽을 깨지 못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홈구장 체이스필드서 치러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2삼진 5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3으로 맞선 4회 강판 당해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서 통산 5개의 홈런을 맞으며 2승2패 평균자책점 4.80으로 약한 편이다. 타자친화적인 체이스필드는 모든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돔구장이라 타구가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더 멀리 뻗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체이스필드가 개방형 돔구장이라는 것. 사막에 있는 피닉스는 더운 날씨 때문에 여름에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으면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 하지만 현재 피닉스는 일년 중 가장 쾌적한 날씨다. 류현진 경기 시 체이스필드는 섭씨 28도, 습도 8%로 쾌적했다. 바람은 서쪽으로 초속 7m가 불었지만 돔구장이라 영향을 받지 않았다. 덕분에 애리조나는 홈 개막전에서 천장을 활짝 개방했다.
돔구장을 개방할 경우 대기가 건조해져 투수들이 공을 낚아채는 변화구를 구사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에 애리조나는 공을 습도 50%, 섭씨 21도 조건에 보관해 타구 비거리를 줄이려 했다. 하지만 큰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장기인 제구가 잡히지 않아 변화구 구사에 애를 먹었다. 1회 폴락에게 허용한 첫 실점도 체인지업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는 등 볼넷만 다섯 개를 허용했다. 평소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류현진 본인의 문제가 컸지만, 외부환경도 류현진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상대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와 똑같은 조건에서 던졌기에 구장 핑계를 삼을 수만은 없는 첫 경기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피닉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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