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중계진, “류현진, 지난 4G 합계보다 더 실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3 12: 30

류현진(31·LA 다저스)의 시즌 첫 등판이 아쉬움을 남겼다.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긍정적인 점을 부각시키려 애썼지만, 결과는 냉정하게 판단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36,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2.72라는 썩 기분 좋지 않은 숫자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팀이 1회 그랜달의 홈런포 등 3점을 내줘 상대적으로 무난한 출발이 예상됐다. 그러나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볼넷이 쌓였고, 결정구의 제구 난조에 장타를 허용하며 끝내 4회를 버티지 못했다. 애리조나 타선은 류현진의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현지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는 류현진이 건강하게 스프링 트레이닝을 마쳤다는 데 의의를 뒀다. ‘스포츠넷LA’는 “류현진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건강을 과시했는데 이는 아주 좋은 징조다. (투구시) 팔로스루도 좋아졌다”면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71마일 정도에 형성되는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여러 가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그래서 패스트볼 (구속이 빠르지 않음에도) 위력이 더 배가되는 것”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경기 중에도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모습이다. 여러 가지 변화구를 조합해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면서 3회 폴락을 처리할 때는 “(결정구를 던지기 전) 셋업 피치를 잘했고, 타자 눈높이로 빠른 공을 던지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볼넷 끝에 무너지자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도 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포츠넷LA’는 류현진이 3실점하고 4회 2사에 강판되자 “팀이 지난 4경기에서 허용한 점수보다 류현진 한 명이 더 줬다”고 이야기했다.
LA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4연전에서 극강의 마운드를 뽐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실점은 단 2점이었다. 그것도 조 패닉에게 솔로포 두 방을 맞은 것 뿐이었다.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리치 힐로 이어진 선발진은 견고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차례에서 이 좋은 흐름이 끊어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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