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미스티’ 김남주 “50살 되기 전 좋은 작품 하나 더 했으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4.03 15: 59

배우 김남주가 6년 만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청률의 여왕’ 타이틀을 입증했고 자신의 연기력을 확인시켜줬다.
지난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는 마지막 회가 8.452%(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남주는 극 중 5년째 올해의 언론인상을 독식, 존재만으로도 신뢰라는 단어를 대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았다.

김남주는 제작발표회 당시 40대의 열정을 모두 쏟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의 말대로 이 드라마에서 그는 ‘완벽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연기를 펼쳤고 호평이 쏟아졌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김남주는 고혜란 캐릭터를 보내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김남주는 3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혜란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됐다. 강은경 크리에이터가 고혜란을 어떻게 떠나보낼 거냐고 걱정했다. 나는 인터뷰도 남았고 고혜란의 모습을 아직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어서 당분간 고혜란으로 살 건데 걱정스럽다”라고 했다.
김남주는 ‘미스티’에서 원톱 여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우아한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6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열연을 펼쳤다.
그는 “큰 사랑을 주셨고 언론에서 강렬한 인상을 줬다고 많이 써줬는데 그래서 나도 이렇게 기사로 감동받아 본 적은 처음이다”며 “첫 번째, 두 번째 방송 나갔을 때 현장에서 많이 울컥하더라. 호평을 해주고 호응을 해줘서 마치 상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호평과 호응이 가득한 기사들을 읽고 김남주는 촬영에 임했는데 우는 장면이 아닌 장면에서 눈물까지 보였다고.
김남주는 “극 중 장국장님하고 통화하는 장면에서 ‘7년 동안 한 번도 안 썼던 휴가 몰아서 쓰려고 합니다’라고 하면서 울먹거렸는데 기사를 보고 감동받아서 눈물이 나왔다. 내가 쏟아 부었던 열정을 인정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했다”고 했다.
이어 “나의 마음과 대본이 일치가 됐다. 울먹거리는 신이 아닌데 호응을 보내주셔서 보상받은 마음이 들어서 그 신을 그렇게 소화했는데 화면에 좋게 나왔다”고 전했다.
김남주는 극 중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저음의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은 앵커 그 자체였다. 그리고 자신의 신념대로 보도하고 후배를 다그치는 모습부터 때로는 욕망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다가 무너져버리는 모습까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남주는 “너무 행복했다. 고혜란으로 못 살아서 아쉽다. 한동안 떠나보내야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집에 가보니까 아이들이 엉망이 돼있는 걸 보고 어제는 운동화 산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니 김남주로 돌아가고 있다. 말투도 고혜란스럽게 하고 고혜란처럼 걸으려고 했었는데 김남주화 돼가고 있다”며 웃었다.
그만큼 김남주는 ‘미스티’를 통해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김남주는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에서 1위에 오르는가 하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2주 연속 1위를 했다.
이번 드라마로 좋은 반응을 얻은 김남주. 올해로 48살인 그는 한 번 더 고혜란과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김남주는 “고혜란 연기하면서 안간힘을 썼다. 젊은 사람보다 2~3배 노력을 해야 했다”며 “더 늙기 전에 50살 되기 전에 좋은 작품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을 못 만나면 아이들이 있지 않냐. 작품을 못해도 할 일이 있어서 외롭지 않고 안 심심하다. 뭐라도 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며 웃었다.
딸의 반응도 전했다. 김남주는 “딸이 이제 곧 내가 시어머니 연기를 해야 하는 나이니까 더 늙기 전에 하나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하더라. 딸도 시어머니 역할할 나이되기 전에 더 하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더퀸AMC, 글앤그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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