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변명은 없다" 김생민, 26년 방송 활동 중단...충격+아쉬움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4.03 17: 42

과거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한 김생민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사실상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생민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어디를 가나 화제를 모으는 톱스타는 아니었지만, '리포터'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20년 넘게 착실하게 활동했다. 
그러다 25년차 방송인 김생민에게도 기회가 찾아왔고, 팟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김생민의 영수증'이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 KBS2에 정규 편성됐다. 데뷔 후 처음 맞는 전성기였다. 김생민은 송은이, 김숙과 함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일요일 오전 편성에도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생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그를 찾는 곳이 많아졌고, 예전처럼 '나 홀로 활동'은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대형 기획사 SM C&C와 전속 계약을 체결해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김생민은 고정 프로그램 KBS2 '연예가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 SBS 'TV 동물농장' 외에도 tvN '짠내투어', MBN '오늘 쉴래요?' 등에 새롭게 합류했고, EBS '호모 이코노미쿠스 시즌2'도 오는 가을 방송 예정이었다. 시사 교양 YTN '원 포인트 생활상식', MTN '김생민의 비즈정보쇼'까지 더하면 10여 개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2일 불거진 여자 스태프 성추행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08년 한 방송 프로그램 뒤풀이 중 방송 스태프 A씨, B씨를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였고, 해당 사건이 기사로 보도되기 전, 피해자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다. 김생민은 B씨에게 이미 10년 전 사과했고, 최근 A씨의 얘기를 전해 듣고 직접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김생민은 성추행 사건이 보도되자마자 소속사 SM C&C를 통해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오후 SM C&C는 "김생민 씨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 제작진, 출연진 및 김생민 씨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생민이 출연 중인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관계자들은 그를 편집하거나 프로그램 자체를 결방할 예정이다. 김생민이 없으면 녹화를 진행할 수 없는 '영수증' 측은 무기한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김생민은 한방이 아닌 꾸준히 노력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만큼 대중의 호감도가 높았고, 이미지도 좋았기에 실망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현재 모든 방송을 자진 하차 하면서 활동을 중단한 김생민. 실망했다는 의견과 함께 안타깝다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단 한 번의 변명이 없었던 만큼,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대중 앞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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