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유닛'을 통해 결성된 보이그룹 유앤비, 걸그룹 유니티가 MBC, SBS 음악방송에 입성할 수 있을까.
KBS 2TV '더유닛'을 통해 선발된 보이그룹 유앤비는 오는 7일 데뷔앨범 '보이후드'를 발표하며 가요계 전격 데뷔한다. 그에 앞서 3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데뷔 무대를 꾸미는 등 화려한 첫 발을 내딛는다.
KBS에서는 이미 유앤비와 유니티를 밀어줄 채비 마쳤다. 그렇다면 여기서 관심사는 MBC, SBS 등 타 지상파 음악방송 출격 여부다. 이미 유니티 양지원이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등 지상파 타 예능 출격은 성사됐으나, 음악방송 출연의 벽은 결코 낮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지상파 3사는 과거 SBS '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상대 프로그램 출신들의 음악방송 출연을 놓고 말들 많았다.
특히 Mnet '슈퍼스타K' 출신의 경우, 지상파 예능에는 출연하더라도 음악방송에는 수 년간 출연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예능은 예외였으나, 음악방송에서만큼은 자존심 싸움을 벌인 셈이다. 물론 당시 지상파 3사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으나,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방송사 알력다툼에 '등 터진' 신세가 된 걸 똑똑히 봐 왔다.
시간이 흘러 방송된 '프로듀스101'에서는 지상파 3사의 태세가 조금은 변화했다. 시즌1 아이오아이는 뜨거운 인기에도 불구하고 KBS 2TV '뮤직뱅크'를 제외한 MBC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지 못했으나, 시즌2를 통해 결성된 워너원이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면서 이들은 '뮤직뱅크'는 물론 '음악중심'과 '인기가요'의 벽을 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KBS의 아이들' 유앤비와 유니티는 '음악중심'과 '인기가요'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한 가요계 관계자는 OSEN에 "워너원처럼 광풍을 일으키지 않는 이상, 유앤비와 유니티의 MBC, SBS 음악방송 출연 가능성은 극히 낮다. 지상파 간의 견제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예능은 모르겠지만 음악방송 출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MBC, SBS는 유앤비, 유니티가 데뷔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음악방송 출연 여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유앤비, 유니티를 두고 페이스 미팅을 비롯한 음악방송 출연에 필요한 과정은 예외없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케이블 방송으로 결성된 워너원이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하면서 '지상파 알력다툼'의 오해는 이미 해소됐다. 유앤비와 유니티의 경우에도 음악방송 출연을 두고 견제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건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유앤비와 유니티의 지상파 음악방송 출연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한 관계자는 "워너원처럼 '출연시키지 않는게 오히려 손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 아닌 이상, 굳이 타 지상파 오디션 출신을 음악방송에 출연시킬 이유는 없다. 유앤비와 유니티가 그 정도의 인기를 끌지 않는 이상, 사실상 출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장을 내놨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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