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도장깨기' 나선 김정균 SK텔레콤 감독, 부담감 이길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4.03 18: 49

"쉽지 않아요. 더 완벽해야 해요."
세계 최고 LOL 명문팀 SK텔레콤은 2018시즌에 앞서 제 2대 사령탑으로 김정균 감독을 선임했다. 그렇지만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13 팀 창단 멤버로 몸담고 있던 5년간 가장 큰 부진을 겪으면서 험난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 5년간 한 번도 이렇게 힘겹게 출발한 적이 없었기에 더 혹독한 시즌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5강 경쟁에서 살아남아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올라갔고, 지난 달 31일 첫 상대였던 KSV를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제압하면서 두 번째 관문인 KT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SK텔레콤의 부진을 두고 많은 분석, 날선 비난과 우려어린 시선들이 공존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김정균 감독의 부담감을 큰 이유로 꼽았다. 김정균 감독 본인도 "가장 큰 부담감은 패배"라며 경기의 승패에 대한 위축된 모습을 자주 보였다.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남은 상황에서 9위까지 떨어졌을 때도 김정균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선수들에게 들려주면서 선수단의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SK텔레콤이라는 이름값이 한국, 아니 전세계 LOL판에서 받는 주목도를 고려하면 김정균 SK텔레콤의 부담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밖에 없다.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의 부담감을 쉽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8명의 선수들을 시즌 중 기용한 패턴을 보면 알 수 있다. 미드와 원딜을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서 시즌 내내 주전을 잡지 못하면서 힘겹게 시즌을 치러야 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3경기와 KSV전서 '트할' 박권혁-'블랭크' 강선구 -'페이커' 이상혁-'뱅' 배준식-'에포트' 이상호 라인업을 기용하면서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KSV전 2세트 패배 이후 3세트 '울프' 이재완을 서포터로 투입하면서 어렵게 준플레이오프 진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첫 관문을 통과한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은 이제 KT를 상대로 '도장깨기'에 두 번째 관문 통과에 나선다. KT는 이번 시즌 SK텔레콤에게 뼈아픈 두 번의 패배를 안겨준 상대로 KT를 잡을 경우 최후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결승까지 단 한 걸음, 우승 까지 두 걸음만을 남겨두게 된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팀을 다시 끌어올린 김정균 감독에게 KT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는 다시 없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김정균 감독이 부담감을 떨치고, 또 다른 비상을 꿈꿀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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