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좋은 초반 페이스를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KIA 마운드의 젊은 선수들이 SK의 장타력에 호되게 당했다.
KIA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홈런만 5방을 허용한 끝에 3-13으로 졌다. 3연패에 빠진 디펜딩챔피언 KIA(4승5패)는 일시적으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상대 선발 박종훈을 잘 공략하지 못한 타선도 타선이지만, 마운드가 SK 장타력을 버티지 못해 초반부터 경기 구상이 꼬였다.
이날 KIA는 우완 이민우(25)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해 막판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고 시즌을 4선발로 시작했다. 첫 경기였던 3월 28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4실점했으나 6이닝을 버텼다. 아직 임기영이 이탈해 있는 KIA 벤치도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하지만 이날은 제구가 좋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1회부터 큰 것 두 방을 맞았다. 1사 후 최항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SK 장거리 타자는 최정만이 아니었다. 곧바로 로맥과 상대한 이민우는 좌월 3점 홈런을 맞았다. 탄도는 낮았지만 로맥은 이민우의 공을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타자였다. 이어 김동엽에게도 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1회에만 4실점했다.
이민우는 2회에도 선두 이재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정진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자 KIA는 박정수(22)를 히든카드로 꺼내들었다. 박정수는 경찰야구단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개막 후 3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피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박정수는 2회 최항에게 2타점 3루타를 맞기는 했으나 3회까지는 SK 타선을 잘 막아섰다. 커브의 위력이 좋았다.
그러나 역시 장타에 무너졌다. 4회 1사 1,2루에서 최정에게 던진 커브가 밋밋하게 들어가며 좌월 3점 홈런을 맞았다. 박정수의 올 시즌 첫 자책점.
KIA 벤치는 41개를 던진 박정수를 빼고 문경찬(26)을 투입했다. 문경찬 또한 전지훈련에서 주목을 받은 우완 요원. 역시 시즌 첫 3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문경찬도 쉽지 않은 하루를 보내야 했다. 4회 2사 1루에서 정의윤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한 것에 이어 최승준에게도 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3-12가 되는 상황으로 사실상 경기 흐름이 SK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잘 던지던 문경찬은 8회 다시김동엽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맞는 등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