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졌다.
그동안 미운 오리새끼 신세였던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백조로 탈바꿈했다. 정규 시즌 첫 등판의 시행착오를 경험삼아 두 번째 등판에서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놓았다. 아쉽게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아델만은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전서 첫 선을 보였고 6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아델만은 31일 대구 넥센전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첫 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김한수 감독은 "구위는 첫 등판과 비슷했다. 하지만 제구력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걸 잘 했다. 특히 체인지업이 낮은 쪽으로 잘 들어갔고 커브도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광주 KIA전서 3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4볼넷 5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던 보니야 또한 두 번째 등판에서는 위력투를 과시했다. 보니야는 3일 창원 NC전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무엇보다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보니야는 2-2로 맞선 7회 최충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보니야의 첫 등판 직후 "이제 한 경기 던졌다.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감싸 안았던 김한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이었다.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렸던 삼성은 아델만과 보니야의 활약에 웃게 될 날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what@osen.co.kr
[사진] 팀 아델만-리살베르토 보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