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가 불편한 수원...다시 한 번 홈에서 울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03 21: 51

홈버프가 통하지 않는 팀. 수원 삼성이 홈 경기 징크스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수원 삼성은 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시드니 FC와 H조 조별리그 5차전 경기에서 상대 역습에 무너지며 1-4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서 승리만 하면 16강 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수원은 패배하며 승점 7점(2승 1무 2패)에 머물러야만 했다. 수원은 오는 17일 마지막 6차전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 경기에 운명을 걸게 됐다.

이날도 패배하며 수원은 2018 정규 시즌에서 홈경기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아직까지 수원은 ACL 정규시즌과 K리그1를 합쳐 홈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은 이번 시즌 ACL 홈경기에서 1무 2패(가시마전 1-2 패배, 상하이 선화전 1-1 무승부, 시드니전 1-2 패배), K리그1 홈경기에서 1무 1패(전남 드래곤즈전 1-2 패배, 포항 스틸러스전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수원은 원정 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ACL 원정 경기에서 2승(시드니 원정 2-0 승리, 상하이 원정 2-0 승리), K리그1 원정 경기에서 2승(대구 FC전 2-0 승리, 제주 유나이티드전 1-0 승리)를 기록한 것.
2018년 들어서 수원이 홈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1월 30일 ACL 플레이오프 FLC 탄호아(베트남)와 경기서 5-1로 승리한 것이 전부다. 수원은 2개월 가량 홈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홈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홈원정 편차가 다시 한 번 수원의 발목을 잡았다. 시드니전에서 수원은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고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니, 오히려 상대의 역습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전반 23분 선제골 장면에서 수원의 주전 골키퍼 신화용은 아쉬운 판단과 위치 선정을 보였다. 침착하게대처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어설프게 튀어나와 상대에게 로빙슛을 허용했다.
수원은 1분 후 데얀이 만회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남은 경기 시간 동안 수원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33분 다시 한 번 시드니의 역습에 쐐기골을 허용하며 1-4로 패배했다. 이날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는 3756명의 팬이 찾아 수원의 승리와 ACL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수원이 홈에서 패배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수원은 오는 8일 FC 서울과 ‘슈퍼 매치’를 가진다. 문제는 이번 슈퍼매치가 수원의 홈인 ‘빅버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 수원이 슈퍼 매치서 과연 홈 경기 승리를 신고하며 수원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