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마무리 켄리 잰슨(31·다저스)이 또 무너졌다.
LA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홈구장 체이스 필드서 치러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연장 15회 접전 끝에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류현진은 3⅔이닝 4피안타 2삼진 5볼넷 3실점을 기록해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9회초까지 6-3으로 앞서 승리를 확신했다. 실망한 애리조나 홈팬들이 일찍 귀가할 정도로 승부가 기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였다.

9회말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이 폴 골드슈미트와 A.J. 폴락에게 연속 볼넷을 줬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마무리를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오윙스가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승리를 거의 포기했던 애리조나 홈팬들이 열광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양팀이 10회부터 14회까지 열띤 공방을 펼쳤지만 득점은 없었다. 어느덧 경기시간은 5시간을 훌쩍 넘었다. 다저스는 15회초 체이스 어틀리의 적시타가 터져 다시 한 점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5회말 닉 아메드와 제프 매티스에게 연속 타점을 허용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애초에 잰슨이 9회를 잘 막았다면 깔끔하게 잡았을 경기였다. 잰슨은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2차전에서도 9회 조 패닉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8회까지 무실점한 선발 알렉스 우드의 역투를 무색하게 만든 한 방이었다. 잰슨은 1패, 1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잰슨이 육체적으로는 괜찮다. 2아웃까지 잘 잡았는데 이후 2볼넷 후 홈런을 맞았다. 잰슨은 내일도 출전이 가능하다. 꾸준하지 못하지만 그는 건강하다”며 여전한 믿음을 줬다.
잰슨도 본인의 부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인내심을 가진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오늘은 정말 부진했지만 내일 돌아올 것이다. 그냥 경기장에 나가서 내 일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잰슨의 부진원인을 두고 몸이 좋지 않아 구속이 5~8km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잰슨은 “마운드에 서면 그냥 끝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육체적으로도 내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선발진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에도 불구, 마무리 잰슨의 부진으로 벌써 2승을 날렸다. 과연 잰슨이 시즌 초반 반짝 부진인지 아니면 슬럼프인지가 관건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피닉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