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제주 고장난 스리백...ACL 무대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04 05: 29

K리그 팀들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아시아 무대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아쉬운 경기가 이어졌다.
수원 삼성은 지난 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시드니 FC와 H조 조별리그 5차전 경기에서 상대 역습에 무너지며 1-4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서 승리만 하면 16강 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수원은 패배하며 승점 7점(2승 1무 2패)에 머물렀다. 수원은 오는 17일 마지막 6차전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게 됐다.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 역시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G조 조별리그 5차전서 세레소 오사카에 1-2로 패배했다.
수원보다 제주의 패배는 더 치명적이었다. 이날 패배로 제주는 1승 4패 승점 3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다. 만약 승리를 거두면 산술적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던 제주는 패배로 인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수원과 제주 모두 전반에만 상대팀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이날 두 팀은 수비 안정화를 위해 스리백으로 나섰다. 하지만 수원과 제주의 고장난 스리백은 상대팀의 공격마다 흔들리며 와르르 무너졌다. 매 실점 장면보다 수비수는 많았지만, 소수의 공격수를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먼저 박형진-조성진-구자룡이 스리백을 구성한 수원은 네 골이나 허용하며 이번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시드니는 슈팅 5개를 때려 모두 유효 슈팅으로 이어갔다. 시드니는 수원을 상대로 5개의 슈팅으로 4골을 만들었다.
상대의 결정력을 칭찬할 수도 있지만, 경기 내내 수원 스리백의 실수가 더 컸다. 이날 수원이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으면서도, 매번 상대의 역습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상대의 롱패스와 침투에 수원 수비수들은 단체로 허우적거렸다.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던 신화용의 부진까지 더해지며 총체적 난국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본 원정에서 수비 안정을 위해서 오반석-조용형-권한진으로 스리백을 구성했지만,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전반 2실점 장면에 제주 수비진은 조직력과 집중력의 문제가 나타났다.
전반 14분 세레소의 코너킥 상황에서 제주는 상대보다 많은 수비 인원을 배치하고도 무기력하게 실점했다. 수비와 미드필더 선수 대부분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으면서도 상대 공격수들을 막지 못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추가 실점 장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반 34분 세레소의 추가골 장면에서도 제주 스리백은 상대 플레이를 전혀 차단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상대 공격수보다 수비 인원은 많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중요한 ACL 5차전서 수원과 제주의 스리백은 모두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아시아 무대에서 수준급 팀을 상대로 고장난 스리백은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수원의 서정원 감독과 제주의 조성환 감독은 다가오는 리그 경기에서 반등을 다짐했다. 하지만 대패를 지켜본 팬들 입장에서는 공허한 외침으로 들릴 뿐이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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