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톡톡] 김병현, “랜디 존슨, 무서워서 말도 못 걸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04 05: 57

2001년 애리조나의 우승주역 김병현(41)이 재밌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홈구장 체이스 필드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치른 ‘2018시즌 메이저리그’ 홈개막전에서 연장 15회 대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3⅔이닝 4피안타 2삼진 5볼넷 3실점을 기록해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경기 전 애리조나 구단은 창단 20주년을 맞아 2001년 우승 주역 김병현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김병현은 오랜만에 미국 취재진 앞에서 애리조나 우승 뒷이야기를 전해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김병현은 “놀고 있다. 아버지가 되다보니 아이를 보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미국기자가 ‘우승주역 선수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하며 지내냐?’고 물었다. 김병현은 “없다. 내가 너무 어렸다. 그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라 전했다. ‘랜디 존슨과 연락하느냐?’는 말에 김병현은 “그 때는 랜디 존슨이 너무 무서웠다. 마크 그레이스는 담배를 피우던 모습이 생각난다. 오늘 만나면 인사를 하겠다”고 답해 다시 폭소를 자아냈다.
김병현은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5차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6,7차전 홈에서 애리조나가 랜디 존슨, 커트 쉴링 원투펀치를 내세워 역전우승하면서 극적인 드라마가 됐다. 만약 애리조나가 우승을 못했다면 김병현이 욕을 먹을 상황이었다. 김병현은 “원래 뉴욕에 가고 싶었는데 에이전트가 애리조나행을 권했다”고 밝히기도.
김병현 후 메이저리그서 우승을 맛 본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가 준우승을 했지만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서 제외됐다. 김병현은 “여기가 힘든 리그였다는 것을 지금 알았다. 어렸을 때는 힘든 줄도 잘 몰랐다. 한국선수들이 더 많이 오길 바란다. 류현진은 잘하는 친구라 하던대로 하길 바란다. 오늘은 애리조나가 이길 것”이라 전망했다.
김병현의 예언은 무서웠다. 초반 잘 던지던 류현진은 제구난조로 3⅔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류현진의 시즌 첫 경기 중 가장 짧은 이닝이었다. 6-3으로 이기던 다저스는 9회말 켄리 잰슨이 오윙스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연장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15회 승부 끝에 애리조나가 이겼다. 5시간 45분이 걸린 이날 승부는 체이스필드 역사상 최장시간 승부로 기록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피닉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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