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한화-롯데, 어느 팀도 웃을 수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4 06: 16

선발 붕괴, 불펜 난조, 수비 실책, 보크와 포일까지. 어느 누구도 웃을 수 없는 4시간7분의 졸전이었다. 
지난 3일 대전 한화-롯데전. 시즌 초반이지만 나란히 9~10위로 처진 두 팀의 양보할 수 없는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장단 26안타 15사사구 4실책을 주고받으며 도합 28득점 혈전을 벌였지만, 양 팀 모두 내용이 안 좋았다. 5회까지 무려 3시간이 걸린 졸전. 패한 롯데는 물론, 17-11로 이겨 4연패를 끊은 한화도 웃지 못했다. 
1승8패로 10위에 추락한 롯데는 모처럼 타선이 터졌다. 장단 15안타로 시즌 팀 최다 11득점을 올렸지만, 마운드가 무려 17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 김원중이 2이닝 7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고, 이어 나온 장시환(1이닝·4실점)과 구승민(1⅓이닝·3실점)도 추격 흐름을 타지 못했다. 

김원중(3볼넷)-장시환(2볼넷)-구승민(3볼넷)은 4⅓이닝 8볼넷으로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구승민은 5회 무사 2·3루에서 보크를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바라봐야 했다. 6회 수비에서는 신인 3루수 한동희가 송구·포구 실책을 연이어 범했고,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직결되며 자멸했다. 
타선도 11득점을 폭발했지만 4번타자 이대호가 선발타자 9명 중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두 번 출루했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타율은 2할6리까지 떨어졌다. 상대팀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칫 부진이 오래 갈 염려가 생겼다. 
승리한 한화도 웃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11-2로 넉넉하게 앞서며 낙승을 거두는 듯했지만 4회에만 무려 8실점하며 1점차까지 쫓겼다. 선발투수 배영수가 3⅓이닝 8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내야·외야 가릴 것 없이 수비 실책이 쏟아져 나왔다. 
4회 1사 2·3루에서 김문호의 2루로 향하는 땅볼 타구에 1루수 송광민이 몸을 날렸지만 공이 미트를 맞고 굴절돼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전문 1루수가 아닌 송광민의 실책성 플레이로 1점만 줄 것을 2점이나 줬다. 3루수 오선진도 민병헌의 정면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해 상대의 추격 흐름을 끊지 못했다. 6회엔 중견수 이용규가 신본기의 타구에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4연패 탈출에도 불구하고 웃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고맙다"면서도 "만족스런 내용이 아니었지만 오늘은 이기는 게 중요했다. 팀의 현실을 직시하고,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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