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홈런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도니스 가르시아(33·LG)를 향한 류중일 감독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가르시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쿠바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가르시아는 2015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시즌 244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 29홈런 110타점으로 활약했다.
입단 당시부터 LG는 “장타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수비와 타선 모두에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KBO리그에 온 가르시아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타율 3할5푼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안긴 가르시아는 정규시즌에서도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타율 3할9푼4리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권에서 해결사 역할은 물론,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가르시아의 모습에 류중일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류중일 감독은 "정말 잘하고 있다. 시즌 초지만 홈런도 기대된다. 선구안도 좋고 무엇보다 헛스윙 삼진이 없다"며 가르시아의 활약을 짚기도 했다.
타격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 그러나 딱 한 가지가 아쉬웠다. 아직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가 되면 나올 홈런이지만, '0'홈런은 가르시아의 활약에 비해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아마 곧 홈런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작은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전반적인 타격 페이스가 좋았던 상황에서 가르시아가 한 주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3일 잠실 두산전에서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가르시아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면서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리고 0-2로 지고 있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가르시아는 2볼-1스트라이스 상황에서 유희관의 체인지업(120km)을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가르시아의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 가르시아의 홈런으로 LG는 1-2로 추격에 나설 수 있었다.
가르시아의 홈런 뒤 LG는 8회초 동점까지 만들었고, 8회말과 9회말 각각 투런포를 한 개씩 주고받은 가운데 연장으로 승부가 향했다. 그러나 LG는 연장 11회 끝내기를 허용하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한 끗 차에서 갈린 승부였던 만큼, LG로서는 더욱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홈런에도 시동을 건 가르시아의 모습으로 다음 경기 반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