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스승에 그 제자' 지단-호날두, UCL 역사에 남을 환상 득점 남겼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04 07: 27

지네딘 지단 감독을 떠올리게 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환상적인 득점 장면. 지단 감독은 제자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에 3-0으로 이겼다.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원정 1차전에서 3골차 완승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 홈경기에서 2골차로 패해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후반 19분 호날두가 선보인 환상적인 바이시클 득점. 호날두는 문전 혼전 상황이 펼쳐졌고 카르바할이 올란 크로스를 받아, 환상적인 몸놀림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상대 에이스 호날두에게 야유를 보내던 유벤투스 팬들조차 호날두의 환상적인 득점에 감탄했다. 호날두가 UCL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자, 유벤투스 팬들은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호날두 역시 원정 팬들의 기립박수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전 축구 선수이자 해설가 개리 리네커는 "숨을 막히게 하는 득점 장면"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득점 장면 당시 지네딘 지단 감독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중계 화면에서 지단 감독이 입을 벌린 채 놀랍다는 손 제스쳐를 취하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 후 지단 감독은 이날 호날두의 경기력에 대해서 "충분히 상대팀 팬에게 기립박수을 받아야 하는 플레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현역 시절 환상적인 커리어를 자랑했던 지단 감독은 UCL 결승에서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당시 '갈락티코 1기'의 에이스였던 지단의 골 장면은 UCL 역사상 가장 멋진 득점으로 거론되고는 한다.
이날 한 취재진은 지단 감독에게 호날두와 자신의 골 장면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지단 감독은 웃음을 보이며 "분명히 내 골이 뛰어나다. 틀림없이 내 골!"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감독이지만 선수 시절 승부욕은 사라지지 않은 지단 감독이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