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조용필부터 레드벨벳, 나흘간 '평양공연'이 남긴 것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4.04 09: 51

가수 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 우리 예술단이 나흘 간의 북한 평양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음악감독 윤상을 비롯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윤도현 서현 레드벨벳 알리 정인 강산에 김광민 등 남측 예술단은 4일 오전 2시 52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3시 40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흘 간의 방북 일정 동안 우리 예술단의 일거수 일투족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1일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된 단독 공연 '봄이 온다'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내외가 참석해 우리 예술단과 친밀하게 인사를 나눠 전국민을 놀라게 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예술단을 만나 "남측 언론을 봤다. 남쪽 분들이 레드벨벳과 만날지 안 만날지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찾아뵙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일정 내 유일한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은 "(김정은 위원장)이 첫번째 공연에만 참관할 것 같다고 하고 악수해주셨는데, 우리도 정말 떨렸다"며 "지금도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둘째날인 2일에는 3일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앞둔 우리 예술단이 북한을 만끽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평양 옥류관에서 북한 대동강 유역을 바라보며 평양냉면을 먹었다. 그들의 모습은 취재진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3일 평양 보통강구역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에서는 우리 예술단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뭉쳐 공연을 진행했다. 
이선희 'J에게', 백지영 '총맞은 것처럼', 최진희 '뒤늦은 후회', 조용필 '친구여', '모나리자' 등 북한에서 인기 많은 노래는 물론, 레드벨벳 '빨간 맛', 강산에 '라구요' 등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무대도 공개됐다. 
최진희 이선희 백지영 서현 정인 알리 레드벨벳은 북한 여가수들과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열창했고, 공연 마지막에는 남북 출연진이 다함께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불러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번 나흘간의 방북 일정을 통해 남북은 우리가 한민족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데 성공했다. 2005년 조용필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만의 평양 공연을 통해 향후 문화적 교류 역시 다양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우리 측과 북측은 이번 공연을 성료하며, '봄이 온다'에 이어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성사시키고 싶다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와 비교했을 때 한층 완화된 남북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일과 3일 진행된 공연은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북한 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평양공연', '레드벨벳' 등이 뜨면서 전국민적인 화제몰이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우리 예술단의 공연은 5일 밤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를 통해 약 두 시간에 걸쳐 동시간 방송될 예정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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