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을 높여라.
디펜딩 챔프 KIA타이거즈가 개막 이후 행보가 주춤하다. KT위즈, 삼성라이온즈, LG트윈스와 8경기에서 4승 4패를 했다. 지난 3일 SK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 대패해 4할대 승률로 내려갔다. 4선발투수로 나선 이민우가 1이닝만에 강판했고 박정수, 문경찬 등 영건들도 6개의 홈런을 터트린 SK의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주춤한 이유는 마운드에도 있지만 엇박자 타격도 컸다. 이날 타선은 3득점에 불과했다. KIA는 개막 9경기에서 58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6.45점으로 높은 편이다. 그런데 2경기에서 14점, 17점을 뽑았다. 두 경기를 제외하면 7경기에서 5점 이상을 뽑은 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5패 과정에서 16득점에 불과했다. 타선의 기복이 그만큼 심했다.

14점과 17점을 뽑을 때 어김없이 핵타선을 가동하는 듯 했으나 상대 선발의 구위가 좋을 때는 숨을 죽였다. 특히 찬스에 약했다. 올해는 2할7푼1리로 하락했다. 작년에는 찬스에 강한 닥공야구로 상대를 제압했다. 득점권 타율이 3할2푼4리. 투수들이 여유로운 상황에서 볼을 던지도록 해주었다.
김선빈, 나지완, 이범호가 부진해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작년 타격왕 김선빈은 2할1푼7리에 그치고 있다. 작년에는 9번 타순에서 많은 안타와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상위 타선으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5번타자 나지완은 KT와의 개막 2경기에서 4안타와 5타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갑자기 슬럼프에 빠져 21타석 연속 무안타의 수모를 겪었다. 3일 SK와의 경기에 대타로 나와 2루타를 터트려 무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5번타자의 득점타 부재는 중심타선의 약화로 이어졌다. 14번의 득점 주자 상황에서 3안타(3사사구)에 그쳤다.
김기태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7번타자 이범호도 타율 1할7푼9리로 부진했다. 개막 두 번째 경기였던 3월 25일 KT와 2차전에서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8경기에서 부진한 타격을 했다. 5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했다. 중심에서 만들어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번타자 최형우는 3할1푼3리와 4할5리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그러나 15번의 득점찬스에서 3안타(3볼넷)를 터트렸다. 잘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고, 상대의 수비스프트에 걸리기도 했지만 득점권 타율 2할5푼은 최형우 답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우승 타선의 완전체가 아직 가동되지 않았다.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에 말렸다고 볼 수 있고, 개막 초반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 김선빈은 작년 수술을 받은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KIA의 우승 타선에 초반부터 숙제가 주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