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딱 벌어졌다. 미국 현지 중계진도 오타니 쇼헤이(23)의 충격적인 홈 데뷔전에 말문이 막혔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조쉬 톰린을 상대했다. 1회 2-2 동점인 2사 만루에서 오타니가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등장하자, 현지 중계진은 오타니의 일본 시절 홈런 기록을 소개했다. 중계진은 "오타니가 일본에서 통산 48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만루 홈런은 하나도 없네요"라며 은근히 만루 상황에서 홈런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오타니는 1B-1S에서 커브(74마일)에 헛스윙하며 1B-2S로 몰렸다. 4구째 커브(74마일)가 원바운드 폭투가 되면서 3루주자가 득점, 3-2 역전됐다. 2,3루에 주자를 두고 톰린의 6구째 커브(74마일)를 걷어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중계진은 "빅파티, 오타니!"라고 말하고는 한참 침묵으로 현장의 팬들의 환호성을 감상했다. 이후 "정말, 대단하다"며 "홈경기 첫 타석에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오타니가 덕아웃에 들어오자 동료들은 쳐다도 보지 않고 외면했다. 첫 홈런을 친 선수를 일부러 놀리는 메이저리그 전통. 조금 있다가 마이크 트라웃 등 동료들이 흥겹게 축하해줬다.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렸다. 워낙 강한 타구가 2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우전 안타가 됐다.이번에는 변화구가 아닌 커터 2개를 던졌고, 오타니는 몸쪽으로 들어온 커터를 받아쳤다. 중계진은 "인사이드 코너 커터를 아주 잘 받아쳤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홈런, 단타를 연속해서 친 사실을 말하며 "힛 포 더 사이클링을 기대해볼까요"라고 웃으며 캐스터와 해설자는 말을 주고받았다.
5회 1사 1,2루 찬스에서 몸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하자 아쉬움을 표현했다. 8회 오타니는 95마일 강속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중계진은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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