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클레이튼 커쇼(30·다저스)도 혼자 모든 걸 책임질 순 없었다.
LA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홈구장 체이스필드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차전에서 1-6으로 패했다. 다저스는 2연패를 당했다. 다저스 선발 커쇼는 6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커쇼는 다저스가 1-2로 뒤진 7회 교대해 시즌 2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전날 가진 애리조나와 1차전서 연장 15회까지 대혈투를 펼친 끝에 7-8로 졌다. 경기시간만 5시간 45분이 걸려 체이스필드 역사상 최장경기로 기록됐다. 다저스 선수들은 패배가 주는 허탈감까지 더해 극도의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1차전서 다저스는 모든 불펜자원을 총동원하고도 졌다. 만약 경기가 16회로 넘어갔다면 야수 작 피더슨과 야시엘 푸이그에게도 투수를 시킬 참이었다. 휴식일이었던 마에다 겐타도 야수로 나올 뻔했다.

2차전을 앞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수들이 연속 경기에다 새벽까지 연장전을 치러 다들 피곤하다. 힘든 패배였다. 경기시간이 문제다. 불펜투수가 많이 없다”면서 걱정했다.
결국 다저스는 부동의 에이스 커쇼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커쇼에게 적어도 7이닝 1실점 정도는 기대하는 눈치였다. 커쇼는 잘 던졌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2회 다니엘 데스칼도에게 첫 홈런을 허용한 커쇼는 3회 데이빗 페랄타에게 또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 안정을 찾긴 했지만 투구수가 문제였다. 결국 커쇼는 6회까지 97구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커쇼가 빠지자 바로 위기가 왔다. 7회 다저스 투수 스캇 알렉산더는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마르테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이 나왔다. 결국 다저스는 알렉산더를 강판시켰다.
페드로 바애즈가 등판했다. 하지만 그는 밀어내기 볼넷만 두 개를 더 내주면서 조기에 무너졌다. 애리조나가 5-1로 달아나 승리를 굳힌 장면이었다. 다저스는 추격을 하려 해도 등판할 투수가 없었다. 애리조나와 불과 12시간 뒤에 3차전을 또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당일 마이너리그서 올린 투수 잭 닐까지 투입했지만 라이언 머피에게 추가 홈런만 맞고 말았다.
결국 연장 15회 후유증에 다저스는 발목이 잡혔다. 에이스 커쇼가 모든 것을 책임지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피닉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