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바라본 배우 소지섭과 박신혜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4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예능 '숲속의 작은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PD, 양정우 PD를 비롯해 소지섭, 박신혜가 함께했다.
'숲속의 작은집'은 소지섭과 박신혜가 전기, 가스, 수도가 끊긴 제주도 숲속의 작은 집에 고립돼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며 스스로 행복을 찾는다는 자발적 고립 예능이다. 방송 전부터 소지섭과 박신혜를 내세워 관심을 끌었던 바. 더욱이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리즈를 함께 연출한 나영석 PD와 양정우 PD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 소지섭과 박신혜는 그동안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들이다. 물론 박신혜는 tvN '삼시세끼'에 종종 등장해 존재감을 뽐냈고 소지섭은 MBC '무한도전'으로 웃음을 선사한 바 있지만 이 같은 고정 예능은 처음인 상황. 이에 나영석 PD의 섭외 비하인드에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나영석 PD는 "저희가 '숲속의 작은집'을 처음 생각했을 때, 조용한 프로그램이고 다큐 콘셉트라 시청률은 물론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약 이런 프로그램을 박신혜씨가 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박신혜씨가 안 한다고 하면 그냥 접고 '윤식당3'를 하려고 했다"라면서 "그런데 박신혜씨가 제안한지 30분 만에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줬다. 그 전화로 용기를 얻었고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박신혜를 '숲속의 작은집'의 은인으로 치켜세웠다.

이어 나영석 PD는 소지섭의 섭외 비하인드에 대해선 "소지섭씨는 처음에 안 한다고 하셨다. 몇 번이나 거절했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당황한 소지섭은 "그래도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나"라며 "다큐 형식의 예능이고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위안을 주고 싶다는 프로그램 의도가 마음에 들어 출연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제가 이 자리에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숲속의 작은집'을 통해 미니멀 라이프를 직접 경험한 소지섭과 박신혜는 각각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제대로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촬영을 하면서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 크게 어렵진 않았다", "저도 완벽하게 살고 있다고는 못하겠다. 손이 커서 밥이 자꾸 남기도 했지만 가장 힘든 건 정해진 물 사용이었다. 설거지를 하면서 많이 쓰게 되더라. 실생활에서 이렇게 많이 썼는지 반성하게 됐다. 그래도 크게 어렵진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혀 시선을 모았다.

이를 듣고 있던 나영석 PD는 "박신혜씨는 이 프로그램을 하게 해준 분이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봤는데 사실 미니멀니즘이라는 주제랑 동떨어진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두 분의 짐을 비교해 보시면 명확하게 아실 거다.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라면서 " 소지섭씨는 이미 그런 삶을 살고 계시더라. 제가 생각하기엔 거의 스님의 삶이었다"고 귀띔해 폭소를 유발했다.
끝으로 박신혜와 소지섭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에 대해 "제 행복의 시작은 감사가 중요했던 것 같다. 전 감사할수록 행복하다", "전 행복을 따라간다기 보다, 이 순간을 살고 즐기면 저절로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저희를 실험체로 삼아 시청자들이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나영석PD 역시 "재밌으려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대화보단 바람소리, 물소리 같은 자연의 모습을 더 많이 담았다. 금요일 밤에 자기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라고 남다른 프로그램 소개를 밝혀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에 베일에 싸여있던 소지섭과 박신혜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자연과 함께 동화돼가는 미니멀 라이프를 담아낸 '숲속의 작은집'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위안, 그리고 행복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6일 밤 9시50분 첫방송.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