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음소거 예능?"..나PD, '숲속의 작은집' 다큐 예능 이끌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04 20: 05

역시 예능 대부 다운 통찰력이자 예언이다. "예능의 끝은 다큐"라던 이경규의 말이 나영석 PD를 통해 실현됐다. 6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숲속의 작은 집'이 그렇다. 
'윤식당2' 후속으로 꾸려진 '숲속의 작은 집'은 바쁜 삶을 벗어나 꿈꾸고는 있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현실을 소지섭과 박신혜가 대신해 매일 정해진 미니멀 라이프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단순하고 느리지만 나다운 삶에 다가가 보자는 심오한(?)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제주도 숲속에 고립된 소지섭과 박신혜를 통해 느림의 미학과 내려놓음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을 담겠다는 의지다.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내부 시사회가 열렸다. 믿고 보는 나영석 PD 사단의 작품인데 "솔직히 재미는 없다"는 평가가 다수였다고. 이는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 스스로 고백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도 스님처럼 조용하고 소박한 생활을 영유하는 소지섭과 고립된 숲속에서 자급자족 라이프를 이어가야 하는 박신혜의 모습이 웃음과 재미보다는 힐링과 여유를 선사할 이유에서다.
시청자들 역시 '음소거 예능'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막장 개그나 좌충우돌 미션기가 아닌 새가 지저귀는 소리,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숲속의 작은 집'을 아우를 테니. 
이쯤 되니 이경규의 예언이 절로 떠오른다. 이경규는 2016년 1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예능총회'에서 자신이 '쿡방'의 원조라고 소개했고 누워서 하는 방송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그로부터 얼마 뒤 이경규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실제로 '눕방'을 탄생시켰던 바다. 그리고 그가 내뱉었던 또 다른 이야기는 바로 '다큐 예능'이었다. "예능의 끝은 다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그였다. 
'예능 대부' 이경규와 '예능계 미다스의 손' 나영석 PD가 통했다. 예능계 트렌드를 이끌어온 나영석 PD가 '숲속의 작은 집'으로 다큐 예능의 선두주자로 나선 상황이다. 스스로는 재미없다고 몸을 낮췄지만 말이다. 
음소거 다큐 예능 '숲속의 작은 집'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 뚜껑은 6일 오후 9시 50분 열린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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