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가시와] 전북, 가시밭길 헤치고 길고 긴 흑역사에 마침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4.04 21: 19

전북 현대가 '천적' 가시와 레이솔(일본) 적지서 길고 긴 흑역사를 지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4일 오후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5차전 원정 경기서 전반 16분 로페즈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2분 이동국의 쐐기골을 앞세워 가시와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12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전북은 오는 18일 조별리그 최종전서 '꼴찌' 킷치SC(홍콩)와 맞붙어 이변이 없는 한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시작도 전에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과 싸웠다. 주축 자원 7명이 지난달 A매치 차출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좌측 풀백 김진수는 북아일랜드전 때 입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전북은 체력적인 어려움을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했다.
또 하나 고민거리는 양질의 크로스가 가능한 풀백 자원들의 결장이었다. 김진수가 부상으로, 우측 풀백 이용이 경고 누적으로 가시와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측면 수비수 최철순을 왼쪽에, 작은 박원재를 오른쪽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그간 가시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맞붙어 1무 5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없을 때 4패, 있을 때 1무 1패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 원정에서는 1-5 참패를 맛보기도 했다.
전북은 과거의 치욕을 완전히 씻었다. 전반 16분 로페즈가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깨더니 후반 교체투입된 이동국이 32분 발리 쐐기골을 작렬하며 가시와에 악몽을 선사했다.
전북은 6년간 이어져오던 기류를 올해 단 2경기 만에 완전히 바꿔놓았다. 2월 안방서 3-2 역전 드라마로 가시와에 역사적인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적지서 완승을 거두며 흑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dolyng@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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