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이 또 고비를 넘지 못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조 투수 박진형마저 무너졌다.
롯데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6-7로 역전패했다. 시즌 4번째 역전패. 이날 경기 포함 4역전패 중 3패가 5회까지 리드하다 뒤집힌 것. 시즌 초반 롯데의 약점으로 드러난 불펜 문제가 다시 한 번 발목을 잡았다는 점에서 뼈아팠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5회까지 3실점으로 버티며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송승준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5회까지 투구수가 101개로 6회 등판은 무리였다. 앤디 번즈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4-3 리드를 잡은 6회 시작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롯데 불펜이 1점 리드를 날리는 데에는 공 4개면 충분했다. 두 번째 투수로 사이드암 배장호가 올라왔지만, 선두 하주석을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이어 백창수에게 3구 승부 끝에 우중간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4-4, 승부는 원점이 됐다.
배장호는 후속 오선진에게도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고도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최재훈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더블 플레이 처리했지만, 3루 주자 홈을 밟아 5-4 한화의 리드로 승부가 바뀌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타자 이용규를 맞아 롯데는 좌완 이명우를 투입했지만 결과는 8구 풀카운트 볼넷. 롯데는 투수를 다시 한 번 바꿨고, 팀 내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조 박진형을 올렸다. 박진형은 지난해 8월3일 사직 NC전부터 15경기에서 18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 중이었다.
박진형은 대타 최진행에게 볼네을 내줬지만 송광민을 루킹 삼진 잡고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7회 제라드 호잉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근우에게 초구에 우중간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자책점 행진이 깨졌다.
이어 후속 하주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하며 흐름이 한화로 넘어갔다.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 강판. 롯데 타선이 9회 한화 마무리 정우람에게 2득점을 내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기에 박진형의 추가 실점은 더욱 아쉬웠다.
조정훈의 1군 복귀를 기약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박진형마저 무너진 롯데, 불펜 난제의 답이 안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