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의 투혼이 한화의 첫 연승을 이끌었다.
4일 대전 롯데-한화전. 한화가 3-4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하주석이 등장했다. 롯데도 새로운 투수로 구원 배장호를 올렸다. 그러나 배장호의 초구 121km 커브가 손에서 빠졌다. 제구가 되지 않은 채 꺾인 커브는 하주석의 오른 무릎을 맞혔다.
맞는 순간 퍽 하는 소리가 났고, 하주석도 자리에 주저앉으며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체크했지만 교체는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하주석은 다리를 절뚝이며 1루를 밟았다. 교체 의사를 보내지 않고 1루에 남아 플레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릎 통증에도 불구하고 하주석은 1루에서 스킵 동작을 이어가며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후속 타자 백창수가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고, 하주석은 이를 악물고 전력질주했다. 2루에서 3루, 그리고 홈까지 한 번에 내달렸다. 4-4, 다시 동점을 만드는 득점이 하주석의 발에서 나온 순간이었다.
통증이 가시지 않은 듯 홈을 밟고서야 다시 절뚝이는 모습. 7회초 유격수 수비도 정상적으로 나선 하주석은 곧 이어진 7회말 타석에서 쐐기타까지 쳤다. 무사 3루 찬스에서 박진형의 초구를 받아쳐 롯데 내야의 전진수비를 뚫었다. 3루 주자 정근우를 홈에 부르며 스코어를 7-4로 벌렸다.
하주석은 7-4로 앞선 8회 1사에 대수비 정경운으로 교체되며 경기에 빠졌다. 사구 통증을 참아가며 전력질주했고,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한화도 7-6으로 역전승, 시즌 첫 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주석의 투혼이 잠들어있던 한화의 근성을 일깨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