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용찬(29·두산)이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용찬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간 2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전날 LG와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 나온 투수는 총 6명. 추격조, 필승조 가릴 것 없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투수가 대부분 경기에 나왔던 만큼, 이날만큼은 선발 투수의 호투가 절실했다. 특히 최대한 긴이닝을 던져 불펜의 소모를 줄여야 다음 경기에 대한 구상이 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중책은 6년 만에 선발 투수로 돌아온 이용찬에게 주어졌다.
2016년 상무에서 제대한 이용찬은 지난해 마무리투수와 셋업맨으로 나섰다. 그러니 지난 시즌 후반기 흔들리기 시작했고,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전향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약 6년 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이용찬은 두산이 간절히 바라던 그 모습을 보여줬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이용찬은 2회 첫 실점을 했지만,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타자들은 5점을 지원해주며 이용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6회까지 이용찬은 85개의 공을 던지며 여유있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1실점을 했지만, 이닝을 끝내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날 이용찬이 던진 공은 총 98개. 직구(43개)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고, 주무기인 포크는 32개를 던졌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LG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이용찬이 내려간 뒤 곽빈(1이닝)과 이영하(⅓이닝), 김강률(⅔이닝)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결국 두산은 6-3으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아울러 불펜을 아끼고 LG와의 첫 3연전 싹쓸이 승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