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하다가도 어느 순간 한 방을 터뜨리는 게 베테랑의 진가다. KIA 이범호(37)가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이범호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SK 전유수를 상대로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3호 홈런. 전유수의 포크볼이 한가운데 떨어지자 이를 놓치지 않고 걷어올렸다. KIA는 이날 9-6으로 이기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3일까지 타율이 1할7푼9리까지 처졌던 이범호는 이날도 첫 네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고 부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노림수가 탁월한 타자답게 승부처에서 강인한 인상을 뽐냈다.

경기 후 이범호는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지면서 팀도 어려웠지만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최근처럼 이렇게 심한 타격 슬럼프는 오래간만인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중요한 타석에서 찬스를 놓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어떻게든 기회를 살리고 싶었는데 결승 홈런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