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올라가기 전 딱 한 이닝만 생각합니다." 이용찬(29·두산)은 절박했다.
이용찬은 올 시즌 5선발로 낙점받았다. 2016년 상무에서 제대한 이용찬은 지난해 마무리투수와 셋업맨으로 나섰다. 그러니 지난 시즌 후반기 급격기 흔들렸고, 30경기에서 3승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5.34로 부진했다.
뒷문 단속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자 김태형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이용찬을 선발 투수로 바꿨다. 이용찬도 김태형 감독의 뜻을 읽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용찬이 선발로 나섰던 것은 지난 2012년. 당시 이용찬은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약 6년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서는 이용찬은 겨우내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스터 미야자키'로 선정된 그는 시범경기 한 경기 등판해 4이닝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정규시즌 다시 스프링캠프에서의 좋은 모습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지난달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첫 등판한 그는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그리고 4일 LG와의 맞대결에서 두 번째 등판해 이번에는 7이닝 2실점으로 한층 더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특히 4일 LG전에서의 호투는 팀에게 무척이나 반가웠다. 전날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던 만큼,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해야했다. 이용찬은 1회 종아리 부분에 타구를 맞았지만, 털고 일어났고, 총 98개의 공을 던져 7이닝을 가장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직구(43개)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고, 주무기인 포크(32개)도 직구 못지 않게 던졌다.
이용찬의 호투 뒤 곽빈(1이닝)-이영하(⅓이닝)-김강률(⅔이닝)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두산은 이날 경기를 6-3으로 잡았다. 이용찬은 시즌 2승 째를 챙겼다.
경기를 마친 뒤 이용찬은 "(양)의지 형의 사인을 믿고 90%로 이상 그대로 던졌다"라며 "항상 6이닝만 잘 채우자고 생각을 하고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무리에서 내려와 선발로 돌아온 만큼 이용찬은 '벼랑 끝'이라는 심정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내가 마운드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던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항상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이번 회가 내 마지막 이닝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뒤 생각없이 그 이닝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각오로 던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6년 만에 선발 출장에서 벌써 2승을 거두며 팀 내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에이스'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모습. 그러나 이용찬은 "사실 항상 준비하던 것이 있으니 아직 선발 투수가 어색하기는 하다"라며 "마운드에서 점수 차에 따라 여유를 보이기 보다는 항상 집중하자고 생각하며 공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