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유격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다." 김재호(33·두산)이 스프링캠프 밝혔던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한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해 김재호는 각종 부상에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출장수는 91경기에 그쳤고, 2년 연속 이어오던 3할 타율은 2할9푼3리로 주춤했다. 여기에 부상 여파로 한국시리즈에서 부진이 이어졌고, 3년 연속 우승까지 불발돼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2018시즌. 그러나 시작이 좋지 않았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손목 부분에 통증이 있어 제대로 스윙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수원 KT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지난 3일에는 멀티히트, 4일에는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본격적으로 타격 부활을 알렸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타율도 3할로 올라왔다.

4일 경기를 마친 뒤 "홈런이 나와 너무 기분 좋다. 개막하고 나서 득점권 타율이 저조해서 조급하게 빨리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다행히 파울이 나오면서 안정을 찾게 됐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라며 "파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캠프 때 연습했던 모습이 나왔다. 타구가 쉬지 않고 가는 것을 보고 홈런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호는 "3할 치는 유격수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고 목표는 내걸었다. 부진을 털고 전성기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마음을 오히려 조급함을 낳았고, 독이 됐다.
김재호는 "잘하려고 했던 것이 너무 과했다. 그 욕심헤 빠져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잘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이 너무 강하다보니까 심리적으로 쫓겼던 것 같다"고 초반 부진 원인을 짚었다. 이어서 그는 "지난 시즌 많은 실망을 드렸다. 그래서 이제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좀 더 잘하면 내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LG전을 앞두고는 개인 특별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는 "LG전 첫 날 다시 예전에 정확성 있게 치던 모습으로 바꾸고 싶어 실내에서 따로 연습하면서 감을 잡았다"라며 "앞으로도 홈런보다는 정확성 위주로 나설 예정이다. 내가 타순에서 연결고리가 돼야 대량 점수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김재호는 "초반에는 급해서 공을 짧게 봤다면 이제는 공을 길게 볼 수 있게 됐다. 정확성이나 공을 골라내는 것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두산은 젊은 투수들로 마운드를 구성했다. 이영하, 박치국, 곽빈 등 3년 차 이하의 선수가 주축으로 자리 나서기 시작했다. 패기는 넘치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좀 더 마운드에서 성장이 필요한 상황. 김재호는 야수조 고참으로서, 동시에 '전직' 주장으로서 이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재호는 "아직 젊은 선수들이 경험이 없다보니 처음에는 던지라는 대로 던지다 이제 생각하면서 던지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맞아 심리적으로 흔들려 기복이 생긴 것 같다. 아마 이 부분은 앞으로 젊은 투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풀어가야하는 숙제고 스스로 극복해야할 것 같다"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잇는 것은 해주려고 한다. 흔들릴 때 수비를 잘해서 막아주고 자신감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