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이 영화 '머니백'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머니백'에서 김무열은 가진 것이라고는 몸 하나뿐인 짠내 폭발 만년 취준생 민재 역으로 색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김무열이 연신 터지는 웃음 속에서도 나홀로 고군분투를 펼치는 '머니백'은 김무열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확인했다는 김무열은 "코미디라서 많은 분들과 같이 보는 게 재밌었던 것 같다. 저는 공연을 위주로 하는 배우인데, 공연은 연기하는 사람이랑 보는 사람이 한 공간에 있으니, 같이 하는 게 느껴진다. 코미디도 공연처럼 같이 호흡하는 게 중요하다. 영화는 공연과 달리 시간, 공간적인 텀이 있는데도 '머니백'은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도 반응을 해주시니까 같이 호흡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하는 사람이 관객과 같이 호흡한다는 게 느껴진다는 건 굉장히 감동적이다. 그럴 때 기분이 좋은 것 같고, 반대로 더 긴장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머니백'에 대해 김무열은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무작정 가볍지만은 않고 풍자적, 해학적 부분도 잘 살아 있었다. 코미디 영화지만 안 웃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저를 비롯해서 7명의 캐릭터들이 소모적이지 않고 다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모두 매력적이라 그런 점에도 끌린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무열은 코미디인 '머니백'에서 시종일관 고군분투를 펼친다. 영화 초반부터 맞는 역할을 도맡은 김무열은 "초반부터 맞고 나와서 눈이 더 처져 보인다. 조금 더 억울하게 보이는데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 새로운 얼굴처럼 비춰 보이더라"며 "제가 그렇게 억울함을 연기하려고 하진 않았는데 분장 덕분에 기본적으로 억울함을 장착하게 됐다"고 웃었다.
"주로 맞는 역할을 많이 한 것 같다"는 김무열은 "꼭 지질한 연기가 아니더라도 많이 맞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가 잘 맞는 것 같다. 맞는 연기가 익숙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무열은 "액션 연기를 배울 때도 난이도를 따지자면 맞는 연기가 난이도가 더 높다. 맞는 연기는 잘 받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액션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잘 맞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머니백'에서 김무열을 '잘 때려주는' 캐릭터를 맡은 것은 김민교. 김무열은 "(김)민교 형은 잘 때리더라. 운동을 많이 하셨고, 몸이 아주 단단하다. 액션을 찍을 때 때리는 걸 잘하는가 못하는가를 살펴보게 된다. 민교형이 몸을 잘 쓰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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