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이 '머니백' 속 주인공과 자신의 닮은 점을 전했다.
김무열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영화 '머니백'(허준형 감독) 인터뷰에서 "치열했던 20대가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김무열은 '머니백'에서 짠내 폭발 만년 취준생 민재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머니백' 속 민재와 자신의 닮은 점에 대해 "소극적이고, 낯을 가려서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지질한 모습도 있고 무엇보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제일 비슷한 것 같다. 엄마와의 감정이 가장 연기하면서 공감이 된 것 같다. 누구나 엄마에 대한 마음은 있지 않나. 그게 제일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머니백' 속 민재는 아픈 어머니의 수술비를 위해 사채 빚까지 끌어다 쓰며 절망의 늪에 빠지는 캐릭터다. "20대 때부터 생계를 위해서 살았다"는 김무열은 "어느 순간부터 집의 가장이 됐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감정적으로 공감이 많이 됐다. 특히 20대가 그래서 상황적인 것들이 잘 이해된 것 같다"며 "물론 민재처럼 사채빚을 끌어다 쓴다든가, 거짓말을 하고 출근을 하든가 그러진 않는다. 거기에선 저랑 갈린다. 기본적인 간절한 마음은 저랑 닮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무열은 "매일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번 했던 것 같다. 친한 친구랑 돈도 없으면서 매일 동네 정자에서 소주를 마시면서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며 "어떻게 하면 시급 천원이라도 더 받는 아르바이트를 구할까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상상도 했다. 그게 극대화 되면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날 속이고 있는 게 아닐까. 사실은 돈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동안 고생했다. 진짜 집으로 가자'고 날 진짜 집으로 데려가는 게 아닐까 상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살았던 20대가 지금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잊었다거나 극복했다거나 그런 말은 경계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더 치열하게, 더 오래동안 배우로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더 얻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 김무열이 했던 가장 무모했던 일에 대해 김무열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오디션을 보러 갔던 일이라고. 김무열은 "너무 어렸었고, 뮤지컬 정보도 잘 모르고 갔다. 황정민 선배님, 조승우 형, 이런 분들 사진 걸려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저는 셰익스피어 햄릿 대사를 들고 가서 오디션을 봤다. 무식할 만큼 무모했다. 그리고 나중에 영상자료원에 가서 영상을 보고 '아,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나중에 붙었는데 그 무모함을 보고 뽑아주셨다고 하더라. 인상 깊었다고 표현해주셨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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