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의 도전, "슈퍼매치, 데얀 골 못 넣게 하고 이기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05 11: 55

외나무 다리서 슈퍼매치. 하필 데얀까지 있는 상황. 중대일전에 나서는 황선홍 감독이 투지를 불태웠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오는 8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에서 ‘슈퍼매치’를 가진다. 이버 경기는 통산 84번째 슈퍼매치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지는 맞대결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슈퍼매치지만, 두 팀 모두 현재 상황은 최악이다. 리그에서 수원은 승점 7점(2승 1무 1패)으로 5위, 서울은 승점 2점(2무 2패)로 10위에 올라있다.

겨울 이적 시장서 과감한 리빌딩을 시도하며,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을 내보냈던 서울은 아직 시즌 첫 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상암에서 열린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는 ‘황새 아웃, 프런트 아웃’이라는 걸개가 걸리기도 했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에게 이번 슈퍼매치는 많은 것이 걸려있다. 가장 부진한 상황에서 힘든 라이벌전을 가지게 됐다. 그는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슈퍼매치이다. 승리라는 목표 하나로 모든 팀원이 하나로 뭉쳤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에게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슈퍼매치 최근 상대전적. 앞선 83번의 슈퍼매치에선 수원이 32승 21무 30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최근 10경기를 보면 서울은 최근 10경기에서 5승 5무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상대전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힘이 된다. 최선을 다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슈퍼매치에서 서울과 황선홍 감독은 '푸른' 데얀을 막아야만 한다. 서울의 상징이었던 데얀은 지난 이적 시장서 수원으로 팀을 옮기며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황선홍 감독은 “데얀을 막는 것은 팀 전체적으로 생각한다. 작년 이맘때 슈퍼매치때는 내 옆에 데얀이 있었는데, 지금은 서정원 감독 옆에 있다. 이것도 삶의 일부다.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데얀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 개인과 개인의 싸움이 아닌 팀과 팀의 싸움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얀을 골 넣는게 부담은 가지만, 이미 시즌 전에 다 생각했던 상황이다. 데얀과 서울의 대결이 아니고 수원과 서울의 대결이다. 자신감 가지고 싸우면 충분히 승산있다. 이왕이면 데얀이 골도 못넣게하고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은 "수원은 스리백과 측면의 연계가 강점이지만, 역습에 약하다. 전술적 문제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노려보겠다. 단판 승부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몰입할 수 있냐 없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고 상대 공략법에 대해 공개했다.
황선홍 감독은 슈퍼매치 무승부는 패배나 같다고 말하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나도 마찬가지다. 수원이 얼른 포백으로 전환하면 좋겠다. 수원이 항상 지고 있으면 후반 25분 쯤 포메이션 바꾸든데, 빨리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이번 슈퍼매치는 부진한 두 팀 사이의 맞대결, 데얀과 서울의 만남, 데얀과 황선홍 감독의 인연 등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슈퍼매치가 여러 스토리가 있다. 데얀 선수랑 뛰는 것이나 여러 가지 이슈가 있다. 이런 이슈를 즐기시면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다. 나나 서울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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