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펙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기립박수까지 이끌어 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에 3-0으로 이겼다.
이날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원정 1차전에서 3골차 완승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 홈경기에서 2골차로 패해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경기의 백미는 후반 19분 호날두가 선보인 환상적인 바이시클 득점. 호날두는 문전 혼전 상황이 펼쳐졌고 카르바할이 올란 크로스를 받아, 환상적인 몸놀림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상대 에이스 호날두에게 야유를 보내던 유벤투스 팬들조차 호날두의 환상적인 득점에 감탄했다. 호날두가 UCL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자, 유벤투스 팬들은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호날두 역시 원정 팬들의 기립박수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UEFA는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호날두의 환상 득점을 둘러싼 SNS 상의 반응을 보도했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이자 해설자 개리 리네커는 "내가 살면서 수많은 환상적인 골을 봤다. 하지만 이번 호날두의 득점은 정말 숨을 막히게 하는 장면이었다"고 극찬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레알의 페레스 회장도 호날두의 환상 바이시클 골에 벌떡 일어서서 환호를 보냈다. 페레스 회장은 유벤투스의 회장과 함께 있었으면서도, 본능적으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레알의 갈락티코 정책을 주도하는 장본인인 만큼 페레스 회장은 수많은 경기와 명장면을 지켜봤다. 이번 호날두의 골을 제외하고 페레스 회장이 경기 관람 중 일어서서 환호를 보낸 일은 딱 두 번만 있었다고 한다.
마르카는 "페레스 회장이 호날두 골 이전에 레알 선수의 골에 일어서 환호한 일은 드물다. 첫 번째로 2010-2011시즌 UCL 16강 1차전에서 리옹과 경기에서 벤제마의 선제골, 두 번째는 2013-2014 UCL 결승 후반 추가시간 터진 세르히오 라모스의 극적 동점골이 전부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호날두와 페레스 회장의 불화설이 제기되곤 했다.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고 싶어하며, 페레스 회장 역시 그를 팔고 싶어한다는 루머로 레알이 흔들렸다. 그러나 호날두가 살아나고 레알의 상승세를 이끌자 불화설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마르카는 "페레스 회장과 호날두의 관계는 현재 매우 좋다. 호날두는 그의 미소를 되찾았고, 레알에서 계속해서 승리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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