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세진의 '표적 선발'을 두고 넥센과 KT 양 감독들의 생각이 재미있다.
5일 서울 고척돔에서 KT와 넥센이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1승1패씩 나눠가진 양 팀은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KT는 선발 투수로 좌완 박세진을 전날 예고했다.
올 시즌 첫 등판. 지난 30일 두산전에 선발로 던진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가 닷새 휴식 후 선발 등판이 가능한데 박세진이 나선다. 피어밴드는 주말 한화전에 나선다.

롯데 박세웅의 동생인 박세진은 2016시즌 1차 지명 선수, 지난 2년간 11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4패만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승에 여전히 도전 중이다. 넥센 상대로는 지난해 딱 1경기 등판, 9월 5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3.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진 기억이 있다.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어쩌면 표적 선발일 수도 있다. 작년에 우리 상대로 한 번 잘 던졌다. 경기도 우리가 졌다"고 기억을 꺼집어 냈다. 지난해 경기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장 감독은 "당시 투구 수를 많이 던지지 못하는 상태였던 거로 보였다. 선발로 나와 짧게 잘 던지고 내려갔다"고 경계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상대팀의 의중을 듣고는 "표적 선발이 맞다. 진짜다.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며 "박세진이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심리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체인지업은 좋았는데 직구가 높고 제구가 잘 안 됐다. 올해는 좋아졌다. 본인 스스로도 '감독님, 이제 포심을 낮게 던질 수 있습니다'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과연 '표적 선발' 박세진이 어떤 피칭을 보여줄 지, 양 팀 감독의 관심을 받으며 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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