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표적 선발' 박세진, 어떻게 넥센 타선을 묶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05 21: 39

"어 맞다. 표적 선발이 맞다."
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T-넥센전. 이날 KT 선발은 프로 3년차 박세진이었다. 프로 통산 0승4패로 올해 첫 등판. 경기 전 넥센 장정석 감독은 상대 선발에 대한 질문에 "표적 선발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진이 지난해 넥센 상대로 1경기 선발로 나와 3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넥센을 맞아 다시 한 번 박세진 선발 카드가 나온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 얘기를 들은 김진욱 KT 감독은 "맞다. 표적 선발로 내세운 것이다. 지난해부터 체인지업은 좋았다. 지난해보다 직구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박세진은 전날 홈런 5방으로 10점을 얻은 넥센 강타선을 맞아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 86구에서 교체됐다.
직구(46개)와 체인지업(20개)을 주로 던졌고, 간간이 커브(12개), 슬라이더(8개)를 섞었다. 초반에는 체인지업과 커브 제구가 좋았다. 직구는 조금씩 높게 떴으나 이닝을 던질수록 낮게 제구됐다. 
1회 이정후와 고종욱을 내야 범타로 2아웃을 잡은 뒤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홈런왕 박병호와 승부에서 체인지업으로 2번 헛스윙을 유도했고,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초이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됐고, 초이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휘둘러 홈런이 됐다. 하지만 홈런 허용 후 3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는 침착함도 보였다.
3회에도 1사 후 2루수 내야 안타를 하나 허용했을 뿐 김하성을 2루수 뜬공, 박병호는 중견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중심 타선을 최대한 잘 막아냈다. 4회 앞서 홈런을 허용한 초이스를 3루수 파울 플라이, 장영석과 김민성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삼자범퇴. 2사 후 이정후의 잘 맞은 타구는 좌중간으로 날아갔으나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혔다. 6회 첫 타자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고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개인 최다 이닝, 데뷔 후 가장 좋은 피칭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이후 불펜이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쉽게 무산됐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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