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좌타자 상대도 OK" 기븐스 감독의 믿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6 06: 10

"좌타자 상대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승환(36)은 지난해 좌타자 상대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2할5푼, 피OSP .642, 피홈런 3개로 막으며 위력을 떨쳤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3할3푼3리, 피OPS 1.006, 피홈런 7개로 흔들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오승환과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였다. 
하지만 토론토에선 좌타자 상대로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4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아 표본이 많지 않지만 오승환은 우타자에게 홈런 1개 포함 10타수 3안타로 막은 반면 좌타자에겐 7타수 1안타로 피안타율 1할4푼3리밖에 되지 않았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각각 1개씩 있었지만 삼진도 하나 뺏어냈다. 

특히 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7회 1사 1루에서 좌타자 요안 몬카다를 3구 삼진 돌려세웠다. 초구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3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3구째 90.6마일 하이 패스트볼에 몬카다의 배트가 헛돌았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가 휴식이 필요하거나 등판이 어려울 때 오승환이나 라이언 테페라가 대신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상황, 매치업에 따라 오승환 또는 테페라를 쓸 것이란 설명 속에 오승환의 좌타자 상대에 대한 존 기븐스 감독의 평가도 있었다. 
MLB.com은 테페라가 지난해 우타자 피OPS가 .581로 좌타자(.715)보다 훨씬 좋았다며 우타자들이 여럿 있을 때는 테페라, 좌우 타자가 섞여있을 때는 오승환이 나설 것이라 전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오승환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을 전망. 
MLB.com에 따르면 기븐스 감독은 "테페라는 좌우 타자 모두 잡을 수 있지만 우타자에 압도적이다. 오승환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좌타자 상대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록만 본다면 오히려 테페라보다 좌타자에 더 약한 오승환이지만, 직접 본 결과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실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16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201) 피OPS(.555)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176) 피OPS(.455)가 더 낮았다. 지난해 좌타자 약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만들지 지켜볼 대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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