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新필승맨' 박상원, "우람이형에게 팁 얻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6 10: 02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33)과 새로운 필승맨 박상원(24)은 공통점이 있다. 주자가 없어도 세트 포지션을 유지한다. 이어 투구시 공을 쥔 손을 글러브 안에서 짧게, 한 번 툭 치고 난 뒤 공을 던진다. 정우람은 오래 전부터 이렇게 던져왔지만 박상원도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따라하고 있다. 
박상원은 "지난해 9월이었다. 원래 내 폼으로 던질 때 (글러브 위치상) 포크볼 그립 잡는 게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우람이형에게 팁을 얻었다. 상체가 빨리 열리는 스타일인데 글러브 안에서 한 번 치고 나면 밸런스를 잡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조언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상원은 "그렇게 처음 시도해서 시즌을 마친 뒤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까지 폼을 연습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거칠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됐다"며 "제구가 좋은 선배님들은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팀에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 덕분에 이렇게 도움을 얻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박상원을 지도한 송진우 투수코치도 그의 폼을 고치려고 하지 않았다. 송진우 코치는 "폼을 고쳐선 안 될 것 같았다. 워낙 힘으로 던져 지구력이 떨어지는 스타일인데 불펜 투구를 할 때도 30개 이상 넘기지 않도록 했다"며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 대신 상황을 정해놓은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볼카운트 싸움에 신경 쓰도록 주문했다. 
박상원은 "캠프 때부터 불펜 투구로 30개씩 짧게 던지며 집중했다. 그냥 던질 수 있는 것도 송진우 코치님께서 상황·타자를 정해서 볼카운트 싸움을 하고, 어느 상황에서 어떤 공을 어디로 던져야 할지 계속 연습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다 보니 제구도 원하는 곳으로 조금씩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한용덕 감독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상원을 줄곧 박빙 상황에 투입하며 테스트했다. 충분한 기회를 준 결과, 박상원은 올 시즌 한화 필승조로 급성장했다. 7경기에서 패전이 하나 있지만 3홀드를 따냈다. 4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무자책). 평균 146km 빠른 공에 포크볼·슬라이더도 효과적이다. 
한용덕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워낙 구위가 좋아 경험치만 쌓으면 필승조로 충분할 것으로 봤다.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포크볼,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던진다. 기대한 것보다 잘해주고 있다. 젊은 필승조가 구축되고 있다"고 칭찬을 했다. 
박상원은 "주변 선배님들의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된다. 박정진 선배님이 '투수는 잘 던진 날이 있으면 못 던진 날도 있다. 못 던진 날 왜 그랬는지 알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하셨다"며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고 한다. 선배님들의 좋은 것들을 배워서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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