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출발’ LG-롯데, 9-10위 단두대 매치 어쩌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6 06: 10

기대 이하의 출발을 보인 두 팀이 하위권 탈출의 길목에서 정면충돌한다. 어느 한 팀이 반등의 계기를 만든다면, 다른 한 팀은 절망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야구 팬들의 시선이 사직으로 모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위 LG(3승7패)와 10위 롯데(1승9패)는 6일부터 8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올 시즌 양팀의 첫 3연전을 벌인다. 순위가 보여주듯 절박함의 충돌이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중위권 도약의 교두보를 놓을 수도 있고, 혹은 하위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두 팀의 순위가 바뀔 모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역설적으로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큰 관심과 기대를 모은 팀이 바로 롯데와 LG였다. 롯데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 지명에서 즉시 전력감들을 끌어 모았다. 대권에 도전한다는 야욕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LG는 류중일 감독에게 팀 지휘봉을 맡기고 새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김현수를 잡았다. 지난해 팀의 약점이었던 타선 보강 차원이었다.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초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롯데는 개막 7연패에 허덕였다. 3일과 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혈전 끝에 모두 졌다. 첫 10경기에서 딱 1번을 이겼다.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고, 타선이 조금 살아나면 마운드가 무너지는 전형적인 엇박자를 내고 있다. 투·타 지표가 모두 좋지 못한데다 실수도 자주 나온다. 더 이상 처지면 팀이 압박감에 와르륵 무너질 수도 있다.
롯데보다는 2승을 더했으나 LG의 사정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3승7패로 9위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54로 전체 6위다. 여전히 곳곳에 구멍이 있다. 아직은 기대했던 만큼 타격이 터지지 않는다. 겨우내 여러 악재가 있었던 마운드도 지난해만한 모습은 아니다. 승부처에서의 강인함도 아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두 팀은 5일 비로 하루를 푹 쉬고 6일부터 혈전에 돌입한다. 주중 3연전 첫 두 경기가 모두 혈전이었음을 고려할 때 어쩌면 반가운 휴식이다. 주말 3연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롯데는 로테이션상 펠릭스 듀브론트, 윤성빈, 브룩스 레일리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박세웅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등판하는 것이다. 이 세 명이 나서는 일정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음 주까지 부진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선수들도 사직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홈팬들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연이은 혈투로 체력소모가 있었던 LG도 충전을 한 뒤 사직으로 향한다. 로테이션상 6일부터 타일러 윌슨, 차우찬, 김대현이 등판할 전망이다. 화요일에 등판했던 헨리 소사의 일요일 등판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최소 위닝시리즈를 가져간다면 중위권 주자들의 뒤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당분간은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류중일 LG 감독(왼쪽)-조원우 롯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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