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최지만(27·밀워키)이 다시 뛴다. 트리플A에서 진가를 보여줘야 메이저리그(MLB) 진입 장벽을 다시 허물 수 있다.
밀워키 산하 트리플A팀인 콜로라도 스프링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마하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8년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최지만은 콜로라도 스프링의 주전 1루수로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지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헤수스 아길라와 백업 1루수를 놓고 경쟁했다. 경쟁에서는 이기는 듯 했다. 시범경기 27경기에서 타율 4할9리, OPS(출루율+장타율) 1.245의 대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이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로젠조 케인을 영입하며 외야가 포화 상태에 이른 유탄을 맞았다. 라이언 브런이 1루로 오면서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돼 개막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구단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다. 베테랑 좌완 불펜 댄 제닝스와 계약하면서 최지만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옵트아웃(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FA 자격을 취득)의 기회도 날아갔다. 당분간은 밀워키 소속으로 MLB 재진입을 노려야 한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중요하다. 좋은 감을 보여주고 있어야 결원이 생길 때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지만은 트리플A 레벨에서는 더 증명할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트리플A 53경기에서 OPS는 0.960, 지난해에는 87경기에서 0.911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4일 최지만을 승격 후보 중 하나로 뽑았다. MLB.com은 “1루수 최지만은 투수를 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트리플A로 내려오기 전 개막전에서 결승 득점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사실상 밀워키의 ‘26번째 선수’였던 만큼 자연히 콜업 대상 순위도 현 시점에서는 0순위다. 타격이 중시되는 포지션인 만큼 감을 꾸준하게 이어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설사 밀워키에서 MLB 무대를 밟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타 팀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이 필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