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조화·신뢰' 롯데가 찾아야 할 세 가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06 06: 09

1승9패. 개막 초반이지만 암담하기 그지없다. 예상치 못한 연이은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롯데 자이언츠다. 어쩌면 당연시 되는, 기본이 되는 부분들부터 되찾아야 한다.
롯데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하루 휴식을 취하고 조금 일찍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개막 7연패를 겨우 끊었지만 다시 한화에 2연패를 당했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 기본적인 실수들이 잦았고 투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투수진과 야수진의 신뢰에 금이 갈 만한 상황들이 자주 연출됐다.

조원우 감독이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하던 것은 기본기였다. 특히 수비와 주루의 기본기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 결과 조 감독이 롯데의 사령탑이 된 2016년부터 2년 간 최소 실책 2위(154개), 도루 1위(237개)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롯데는 그동안 강점이 됐던 기본기를 상실했다. 10경기를 치른 현 시점에서 실책은 9개다. 최다 공동 2위다. 주루에서의 강점도 잃었다. 그동안 타격 침체로 인해 출루 자체가 되지 않아 도루 시도 자체가 4번으로 적었다. 그러나 이 4번의 기회도 2번 밖에 살리지 못했다. 성공률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인 5할이다. 득점 루트 창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야수진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투수진도 아쉬움이 따랐다. 개막 초반에는 그나마 투수진이 어느 정도 경기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야수진의 힘이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자 이번에는 투수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선발은 물론 손승락, 박진형의 필승 불펜까지 타선이 낸 점수를 지켜주지 못했다. 한화와의 원정 2경기는 투타 엇박자에 시달리는 롯데의 현재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들이었다. 투타의 조화는 언감생심이었다.
결국 투타의 부조화 속에 선수단 간의 신뢰도도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수진이 지켜줄 것이다'는 야수진의 믿음, '야수들이 점수를 내 줄 것이다'는 투수진의 믿음은 선수단의 선순환 작용을 할 수 있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가 바로 서로간의 신뢰가 끈끈했던 팀이었다. 그러나 현재 롯데는 이런 모습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서로간의 불신이 쌓일수록 투수와 야수진 각각이 갖는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난국을 타개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개막 이후 연이은 경기와 연패로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누적됐던 상황. 일단 하루의 우천 취소로 인한 휴식으로 육체와 정신을 추스릴 기회를 잡았다. 과연 롯데는 올 시즌 찾기 힘들었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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