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오타니, 괴력의 타격에 담긴 두 가지 비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4.06 09: 01

이도류로 메이저리그 개막 초반을 강타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3·LA 에인절스)의 타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수를 하면서도 ML 최정상급 타구 스피드를 기록한다는 점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개막을 앞두고 레그킥을 버렸고 왼손의 사용법을 극대화 한 것이다.  
닛폰햄 시절부터 오타니의 전담기자로 취재를 해온 스포츠닛폰의 야나기와라 나오유키 기자는 5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오타니의 남다른 적응력을 전했다. 오타니는 개막 직전에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여러 구종이 있는데 잘 맞히기 쉽다"면서 노스텝 타법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테이크백이 간결해 투구 시간이 짧다. 일본에서 처럼 오른발을 올리는 레크킥 타법으로는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타격폼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진출시 레그킥을 그만 둔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야나기와라 기자는 그럼에도 오타니는 좋은 것은 유지했는데 닛폰햄 시절 채용한 '플라잉 엘보'를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왼쪽 겨드랑이를 벌리고 팔꿈치를 높이 올리는 자세이다. 배리 본즈가 이용한 타법으로 테이크백을 크게 하면서 마지막 타격 순간 왼손을 강하게 집어넣는다. 강한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기사에 따르면 오타니는 2015년부터 '플라잉 엘보'를 적용하면서 타구의 힘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타격 포인트가 안좋았는데 이날 홈런은 노스텝 타법의 효과가 더해져 공을 몸 앞에 놓고 왼손을 밀어넣어 우중간에 122m짜리 홈런으로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개막 3경기에서 6안타를 때렸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른 타구 속도는 무려 181km를 유지했다. 4일 첫 홈런은 169km를 기록했고, 5일 두 번재 홈런은 161km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결국 2경기 연속 홈런과 맹타의 이유는 노스텝과 플라잉엘보 효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없는 것인지를 파악해 빠르게 적응하는 대응력도 칭찬했다. 괴물타자 오타니는 기술과 대응력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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