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두산 마운드, 절대적인 '양의지 존재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06 11: 00

"아무래도 젊은 투수들이 느끼는 든든함이 다르지."
올 시즌 두산의 불펜진은 젊어졌다. 이영하, 박치국, 곽빈 등 3년 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 운드를 지키고 있다. 위기 상황에도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이들의 모습에 사령탑도 흐뭇하다 김태형 감독은 "가지고 있는 공들이 좋다. 기존 선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1군에 있는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젊은 투수의 성장.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의 존재감을 이야기했다. 양의지가 든든하게 이들의 중심을 잡아주기에 좀 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이야기.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베테랑 포수가 있는 것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사인을 낼 때도 본인이 책임진다고 이야기하며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라며 "던지고 못 던지고는 투수의 능력이지만, 아무래도 마운드에서 느끼는 든든함이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양의지는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함덕주의 공이 뒤로 빠지자 "내 책임이라며 "자신있게 던져라"라고 거듭 주문했다. 양의지는 당시 상황에 대해서 "그것 때문에 과감하게 변화구를 못던지면 안되니까 내가 책임지겠다고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라며 "어린 투수에게 맞으면 내 책임이라고 이야기한다. 나 때문에 맞았다고 이야기하라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의 '지피지기' 능력을 높게 샀다. 즉 같은 팀 투수를 파악하는 능력이 빠르다는 것. 김태형 감독은 "투수가 원하는 공을 던지지 못했을 때 좋은 공, 나쁜 공을 빨리 알아채는 것도 포수의 능력"이라며 "우리를 먼저 알아야 적을 이기듯 우리 투수의 좋은 공을 먼저 알아채는 것이 좋은 포수의 능력력"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양의지는 그런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선발로 나섰던 이용찬과 호흡을 맞췄던 양의지는 초반 직구로 승부를 봤다. 그만큼 이용찬이 직구가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4일 LG전에서는 만루 위기에서 곽빈에게 커브를 적극 요구했다. 정확하게 던지는 곽빈도 대단했지만, 변화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양의지의 리드도 노련했다.  
반면 지난달 30일 린드블럼은 포크볼을 6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린드블럼 스스로도 "포크 제구가 안됐다"고 말했다. 단편적인 예지만, 그만큼 투수의 가장 좋은 공으로 공을 풀어간다는 김태형 감독의 칭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