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1승 10패’ 롯데, 삼중살은 악몽의 전조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06 22: 06

삼중살은 악몽의 전조곡에 불과했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14로 완패를 당했다. 개막 7연패 이후 다시 3연패 수렁. 시즌 성적은 1승10패가 됐다. 
롯데의 이날은 아쉬움으로 시작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이 행운은 곧 불운으로 되돌아아왔다. 결국 결말은 최악이었다.

롯데는 1회초 LG 아도니스 가르시아에 투런포를 얻어맞고 시작했다. 그러나 1회였기에 2점의 점수는 충분히 극복 가능했고 반격을 할 수 있는 점수 차였다. 흐름을 되돌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점수 차였다.
결국 1회말 롯데에 행운이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문호가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손아섭 역시 좌익수 앞에 빗맞은 안타로 누상에 나가면서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에이스급 투수인 선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잡은 절호의 기회였다.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기회였고 초반 흐름을 되찾아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롯데의 운수가 희망적이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행운은 불운의 서막이었다.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이 2B 2S에서 윌슨의 144km 속구를 때렸다.
하지만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로 향했고 가르시아는 재빠르게 후속 동작을 연결시켰다. 타구를 잡은 뒤 3루를 밟았고 2루로 송구한 뒤 2루수 강승호도 포스 아웃시켜 순식간에 2아웃, 그리고 2루수 강승호는 다시 1루로 송구해 타자 민병헌까지 아웃시켰다. 롯데 벤치는 혹시 모를 상황을 생각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아웃 판정을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는 올 시즌 첫 번째, 역대 70번째 삼중살의 희생양이 됐다.
앞선 두 번의 행운의 안타로 롯데는 이날 모든 운을 다 소진했다. 경기는 서서히 악몽으로 향했다. 더 이상 롯데는 윌슨을 공략하지 못했고 반격의 실마리도 찾아내지 못했다.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의 난조는 1회에서 그치지 않고 이어졌다. 2회 강승호에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한 뒤 3회에도 대거 4점을 헌납하면서 3회를 채우지 못하고 2⅔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타선은 뒤늦게 터졌다. 6회 2점, 7회 3점을 추가했다. 추격의 끈을 놓치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내준 점수에 더해 추가점을 게속 헌납했다. 선발 듀브론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박시영은 7회까지 꾸역꾸역 버텼다. 4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점수 차는 6점 차이까지 좁혔지만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손 쓸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더 이상의 실점은 억제하며 내일을 도모해야 했지만 9회초에도 강승호에 투런포를 얻어맞은 것은 씻기 힘든 악몽의 하루의 마무리였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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