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역투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한국 무대 첫 승을 기록했다.
윌슨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벌였고, 타선의 도움 속에 한국 무대 첫 승을 기록했다. 팀은 14-6으로 대승을 거뒀다.
윌슨은 이날 넉넉한 타선 지원과 야수들의 수비 지원을 등에 업고 자신감 있는 투구로 경기를 풀어갔다. 1회는 다소 불운했고 불안했다. 선두타자 김문호를 유격수 내야 안타로 내보냈고 손아섭에게도 좌익수 방면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무사 1,2루에서 민병헌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5-4-3으로 이어지는 삼중살을 내야진이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윌슨의 이날 운수를 암시하는 플레이였다.
2회에는 이대호를 1루수 뜬공, 채태인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앤디 번즈에 중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하지만 한동희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그 사이 타선은 무려 8점을 윌슨에게 지원했다. 3회말은 신본기, 나종덕, 김문호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손아섭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손아섭을 잡아내면서 누상의 주자를 없앴고 이후 민병헌을 중견수 뜬공, 이대호를 삼진 처리하면서 3타자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는 다시 채태인, 번즈, 한동희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선두타자 신본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나종덕, 김문호, 손아섭에 3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민병헌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면서 3실점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이대호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 위기가 증폭됐지만 채태인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는 국내 선수든, 외국인 선수든 승리를 챙기고 싶어하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윌슨은 그동안 승운이 없었다. 앞선 2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 역투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모두 패전의 멍에를 쓴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윌슨은 타선과 함께 걸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은 윌슨은 자신도 다시 한 번 퀄리티 스타트 역투를 기록하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