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를 씻어낸 7이닝 호투였다.
헥터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성적은 7이닝동안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0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 팀의 11-5승리를 이끌며 2승째를 따냈다.
1회 2안타를 맞고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자 타선이 1회말 만루에서 두 점을 뽑아주었다. 2회 1사 1,3루에서 주효상을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이정후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3회와 4회는 무실점 한 점차 살얼음 리드를 이어갔다.

5회초 흔들렸다. 1사후 임병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3루수 정성훈이 2루로 돌아가던 임병욱을 잡으려다 악송구가 나왔다. 1사3루에서 고종욱에게 2루수 옆을 빠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1사 1,3루에서는 초이스의 2루 땅볼이 병살로 연결되지 않으며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타선에서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2회 2사 만루와 3회 3회 2사 2루 기회를 무산시켜 헥터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그러나 5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역전 3타점 2루타를 날려 기운을 주었다. 6회에서도 3점을 보탰다. 헥터의 얼굴이 환하게 펴지는 순간이었다.
힘을 얻은 6회와 7회는 삼진쇼를 보이며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투구수는 103개. 올들어 가장 많은 안타를 맞았는데도 최소 실점으로 막는 솜씨를 보여주었다. 위기때면 전력투구로 넥센 타자를 잡아냈다. 커브를 많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9km.
헥터는 개막 이후 다소 주춤했다. 1승1패에 각각 5⅓이닝, 6이닝 소화에 그쳤다. 장정석 감독이 "작년보다는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헥터라면 7이닝 정도는 가볍게 소화하는 투수였다. 당연히 우려의 눈길이 쏠렸다. 그러나 이날 헥터 본능을 되찾으며 기우로 만들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