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투수, 水木金 타자' 오타니, 이도류 스케줄 고정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07 06: 24

 매주 월요일이면 오타니 쇼헤이(23·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타자' 오타니는 수요일~금요일 사흘 동안 볼 수 있다. 가끔은 토요일에도 방망이를 든다. 
LA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이도류' 활용법을 밝혔다. 에인절스는 '투수' 오타니를 일본에서처럼 6일 휴식을 주고 일주일마다 1번씩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 일본에서 오타니가 뛴 니혼햄은 6인 로테이션을 운영했고, 오타니는 매주 1번씩 투수로 출장했다.
오타니는 지난 2일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엿새를 쉬고 오는 9일 다시 오클랜드와 홈경기에 투수로 나선다. 일본에서처럼 익숙한 6일 휴식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만의 루틴을 유지할 수 있다.

오프 시즌 메이저리그 구단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오타니측에서 이런 조건을 내세웠을 수 있다. MLB.com은 프레젠테이션 당시 에인절스는 이같은 계획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빌리 에플러 단장이 오타니의 피칭과 타격 일정이 시즌 동안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내가 타자로 출장하더라도 계속 피칭을 한다. 나의 리듬의 일부다. 그것은 일본에서 지난 5년간 해왔던 일이다"며 "매 타석, 매 경기마다 생각하며 좋은 리듬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5일 오클랜드전에 앞서 캐치볼과 불펜에서 15구를 던졌다. 그리곤 지명타자로 출장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소시아 감독은 "우리는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팀에 공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 의료 담당팀이 매일매일 오타니의 컨디션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자로는 투수 등판 사이에 2~3경기 출장시킨다"고 했다. 
오타니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투수 등판 전날과 다음날은 쉬었다.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을 하는 날에는 타자로 출장하기도 했다. 선발 투수-휴식일-지명타자-지명타자-지명타자-불펜 피칭(+타자 출장)-휴식일-선발 투수로 7일마다 투수로 등판하는 스케줄을 연습했다.
오타니는 지난 2일(월) 선발 투수로 등판해 승리 투수(6이닝 3실점)가 됐다. 3일은 쉬었다. 4~5일 지명타자로 출장해 2경기 연속 홈런포로 메이저리그를 깜짝 놀래켰다. 6일은 에인절스의 경기가 없는 날로 자동 휴식. 7일 불펜 피칭을 실시하는데, 전날 경기가 없어서 이날도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8일은 등판 전날로 휴식. 9일(월) 오클랜드 상대로 시즌 2번째 선발 투수로 나선다. 
에인절스는 9월말 종료되는 2018 정규시즌 내내 월요일마다 경기가 있다. 오타니는 몸에 이상이 없는 한 매주 월요일마다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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