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의 영리한 변심, "제1 목표는 찬스 연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4.07 11: 01

"제 1의 목표는 찬스 연결이다".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최형우(35)의 성적표를 보자. 타율 3할9푼, 3홈런, 8타점, 9득점, 출루율 4할7푼9리, 장타율 6할3푼4리, OPS 1.113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8리이다. 상대의 시프트 등 극심한 견제를 뚫고 우등 성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최형우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지표는 바로 출루율이다. KBO리그 6위의 성적이다. 타점이 적은 것 같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오히려 득점이 많은 것이 좋다. 여기에는 타석에서 욕심 부리지 않는 최형우의 야구 철학이 숨겨져 있다. 

지난 6일 최형우는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네 번째 타석에서 행운의 2루타를 얻어내 통산 1500안타(30번째)를 달성했다. 통산 1300경기에 출전했다. 5타석에 들어서 볼넷 2개를 골라냈고 3개의 안타를 터트렸다. 역시 최형우가 가장 기분좋게 생각한 대목은 전타석을 출루였다. 
경기후 최형우는 "개막을 앞두고 마음을 굳게 먹은 것이 있었다. 내가 잘 쳐서 찬스를 해결하면 좋지만, 무엇보다 출루를 많이 하자는 것이다. 뒤에 있는 지완, 치홍, 범호 형에게 찬스를 연결하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현재의 "팀 성적은 중위권에 있지만 (목표로 세운 출루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만족하고 있다. 예전처럼 뭔가를 해서 경기를 뒤집기 보다는 앞으로도 이것이 나의 첫째 목표이다. 그래야 팀이 득점이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번타자로 주어진 찬스를 해결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무조건 득점타를 터트리기 위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볼을 잘 고르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대배터리와 수비시프트까지 견제가 심한 가운데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현재 전체 성적표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는 "겨우 평균이다. 타격감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겨우 밥값만 하고 있다. 앞으로 밥값 이상을 해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이날 크게 앞서고 있고, 추위가 엄습했는데도 9회초 마지막 수비까지 모두 소화했다. 바로 팀을 위해서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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