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확 달라졌다.
삼성은 지난해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성환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자원이 부족하다보니 이른바 돌려막기의 연속이었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 가운데 하나인 퀄리티 스타트는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 그리고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투수는 윤성환 뿐이었다. 반면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은 5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이 어려웠다. 이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6개월을 보내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올 시즌 선발진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젠 다르다. 선발진의 양과 질 모두 좋아졌다.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시즌 첫 등판의 시행착오를 경험삼아 두 번째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동안 미운 오리새끼 신세였으나 백조로 탈바꿈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외국인 투수 잔혹사의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아델만은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전서 첫 선을 보였고 6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아델만은 31일 대구 넥센전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지난달 27일 광주 KIA전서 3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4볼넷 5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던 보니야 또한 두 번째 등판에서는 위력투를 과시했다. 보니야는 3일 창원 NC전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무엇보다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특급 신인 양창섭의 등장도 반갑다. 입단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삼성의 가장 믿을 만한 카드가 된 양창섭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내며 KBO리그 역대 6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첫 경기 선발승 기록을 달성했다. 4일 창원 NC전서 데뷔 첫 패를 떠안았지만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백정현 또한 정규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서 4⅓이닝 4실점으로 고배를 마셨으나 5일 창원 NC전서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6선발 김대우도 1일 대구 넥센전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4실점(2자책))를 완성했다.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던 윤성환은 두 말 하면 잔소리에 가깝다.
삼성은 6일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1년 만에 확 달라진 삼성 선발진이 2년 연속 9위의 아픔을 씻어낼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