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승부’ SK 신진 선발 3총사, 한뼘 더 커진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7 13: 00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이 화려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분명 변화가 보인다. 그 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SK 신진 선발 3총사인 문승원(29) 김태훈(28) 박종훈(27)의 이야기다.
SK는 외인 에이스인 메릴 켈리가 어깨 통증으로 잠시 로테이션을 이탈했다. 당초 열흘 정도 쉬면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신중에 신중을 더한 끝에 복귀 시점을 다음 주로 잡았다. 그러나 켈리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SK 선발진은 그렇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의 역투도 역투지만, 이들의 뒤를 받치는 나머지 세 명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6일 현재 SK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54로 리그 2위다. 
당장 켈리의 대체 선발로 투입된 김태훈은 3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잘 버티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3일과 4일 KIA를 상대로 나란히 선발 등판한 박종훈 문승원도 호투했다. 지난해 리그 최고 타선이었던 KIA를 맞아 박종훈은 5⅔이닝 3실점, 문승원은 5⅓이닝 2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종훈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문승원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세 선수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공격적인 승부다. 도망가는 피칭보다는 맞더라도 적극적으로 카운트 싸움을 하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손혁 신임 SK 투수코치의 성향과도 연관이 있다. 손혁 SK 투수코치는 투수들에게 평소 공격적인 승부를 강조한다. 세 선수는 시즌 첫 등판부터 그런 주문을 잘 따르고 있다. 장타를 맞을지언정 도망가는 피칭은 없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불가피하게 피홈런이 많아진 경향은 있으나 KT-KIA 타선을 상대로 인천에서 등판했다는 점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오히려 사사구가 줄어들어 탈삼진/볼넷 비율은 훨씬 좋아졌다. 
사사구가 많은 유형의 투수인 박종훈은 2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3개를 내줬다. 반대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커브나 변화구로 과감한 승부를 하면서 탈삼진은 12개나 기록했다. 투수 고유의 능력인 탈삼진/볼넷 수치가 4.00으로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문승원은 8탈삼진에 볼넷 1개다. 가장 돋보이는 수치다. 김태훈도 삼진보다는 맞혀 잡는 피칭으로 한화전에서 재미를 봤다. 지난해 피장타가 많았는데 올해는 7이닝 동안 2루타 두 개를 맞았을 뿐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박종훈은 지난해 첫 두 자릿수 승수(12승), 문승원은 데뷔 첫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김태훈은 스윙맨으로 여러 경험을 쌓았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보면서 선수들이 자신들의 장·단점을 냉정하게 파악했다. 이는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됐다.
트레이 힐만 감독 또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들이 대단히 발전했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말처럼 쉬운 과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를 향해 꾸준히 달려가는 세 선수의 발걸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문승원-박종훈-김태훈(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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