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우가 자리만 지켜주면 된다".
넥센 히어로즈는 4월 6일 현재 7승5패로 순항을 하고 있다. 선발진을 비롯해 중간과 필승조까지 구축이 되었다. 박병호가 가세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졌다. 서건창 박동원 등 몇몇 부상선수들이 있지만 대체 선수들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 부상병들이 돌아오면 더욱 팀은 달라질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의 자신감도 높아졌다.
장 감독은 지난 6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 앞서 작년과 달라진 넥센 야구를 말했다. 그는 "박병호가 들어오면서 방망이가 안정되었고 힘도 생겼다. 중간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고 야수들의 수비력도 좋아졌다. 특히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한다. 투수들과 야수들이 모여서 마음으로 한 팀이 되었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대목도 꼽았다. 장 감독은 "연장까지 타이트한 승부를 많이 했다. 크게 이기는 경기가 있어야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마치 100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선발 로저스가 3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었는데 전승을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마운드 전력의 핵심인 소방수 조상우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조상우는 개막후 5경기에 출전해 2세이브와 2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세이브와 블론을 번갈아하면서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주고 있다. 감독의 위치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아쉬움도 크다.
장 감독은 "좋을 때와 안좋을 때가 있는데 볼넷이 아쉽다. 볼을 4개를 연속으로 주거나 가운데로 몰렸다. 작년에는 다양한 구종을 던졌지만 올해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를 던진다. 자신의 볼에 확실한 믿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조상우가 나가면 블론세이브를 해도 팀이 이긴다는 것이다. 개막 초반이다. 앞으로 자주 나가면서 템포와 구위도 좋아질 것이다. 욕심내지 않고 길게 봐야 한다. 일단은 통증없이 자리만 지켜주면 된다"고 기대했다.
작년 넥센은 소방수가 따로 없었다. 김세현(KIA로 이적), 이보근, 김상수 등이 번갈아 맡았다.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붙박이 소방수가 있다면 희망이 커진다. 장 감독이 조상우가 아프지 않고 자리를 끝까지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이다./sunny@osen.co.kr